주민투표 분수령 吳 “투표 직전 거취 밝힐 것”부정적 인식도 있어, “신중히 고려하겠다”
  • ▲ 오세훈 서울시장 ⓒ 자료사진
    ▲ 오세훈 서울시장 ⓒ 자료사진

    오는 24일로 예정된 서울시 세금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 분수령인 투표율 33.3% 달성을 위해 과연 오 시장이 그동안 언급했던 ‘시장직’을 걸 것이냐가 핵심이다.

    오 시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 직전에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진퇴' 등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어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오 시장의 생각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도 최근 <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시장직을 거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만약 시장직을 던진다면 그 날짜는 21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오 시장이 가진 카드 중 가장 강력한 방안은 마지막에 터뜨리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투표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시장직을 던지겠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만약 조금이라도 득이 되지 않는다면 무리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도 “이번이 주민이 발의한 첫 주민투표인데 내가 직을 걸면 앞으로 주민투표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을 걸어야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 수 있다”며 숙고 끝에 결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서울시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최근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주민투표 불참운동에 대해 날을 세웠다.

    “국민적 선택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반증”이라고 단언했다. 투표율에 대해서도 “부재자투표 신고자가 10만2천명에 달하는데, 이를 투표율로 환산하면 35.8%"라며 "결코 관심이 떨어지지 않았고,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오 시장이 거취를 언급하면서 한나라당도 예민한 분위기다.

    자칫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재보궐선거가 시행된다면 야권에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간판' 이미지를 확보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박근혜 대세론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김문수와 오세훈으로 나눠진 친이계 지지세력이 오 시장 한명에게 모아진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