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불법 전화홍보 선거운동 신고 받아 엄기영 측 “자원봉사자들 불찰…사과드린다”
  •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전화홍보팀을 가동했다는 신고에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강원도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운동사무소와 시군구 연락소로 등록되지 않아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제3의 장소인 강릉지역 모 펜션에서 이날 오전 35명의 전화홍보원이 모여 전화로 불법 선거운동한 정황이 신고 됐다.

  • ▲ 민주당이 공개한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전화홍보팀이 갖고 있던 강원도민 연락처. ⓒ 민주당 제공
    ▲ 민주당이 공개한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은 전화홍보팀이 갖고 있던 강원도민 연락처. ⓒ 민주당 제공

    선관위 등은 펜션 내에서 ‘안녕하세요. 한나라당 기호 1번 엄기영 후보 선거사무실입니다’ 등의 안내멘트가 적힌 문건을 비롯해 엄기영 후보와 관련된 선거홍보 문건 다수를 발견했다.

    이에 선관위 측은 “선거사무소 이외 제3의 장소에 전화를 설치하고, 특정 사람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면 선거법 89조 유사기관 설치 금지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져 개탄스럽다”면서 “닷새 전 일당 5만원을 받은 전화홍보원들이 전화 등을 지급받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잠복 끝에 현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선대위와 관련 없이 전화 선거활동을 한 데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강릉의 자원봉사자들이 선거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전화홍보를 한 것은 선대위와는 무관하고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