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치기왕' 김일의 후계자로 자처하는 프로레슬러 이왕표(53)가 '야수' 밥 샙(34.미국)과 대결(사진)에서 싱거운 TKO승을 거뒀다.

    이왕표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일 추모 기념 프로레슬링 대회 포레버히어로(FOREVERHERO) 울트라 FC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 1분50여초 만에 암바(팔꺾기 기술)를 성공시키며 밥샵에게 TKO승리를 얻었다.

    이왕표는 경기 초반 밥샵의 거친 공격에 다소 당황한 듯 보였지만, 곧 침착한 방어 기술를 선보이며 밥샵을 향해 펀치공세를 퍼부었다. 이어 태클에 이은 그라운드 기술을 사용하여 마운트 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가 밥샵의 얼굴에 적중하면서 점차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밥샙은 연이어 테이크 다운을 당하며 결국 이왕표의 암바에 1라운드 1분 10초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왕표는 이번 승리로 한국프로레슬링연맹이 내건 울트라FC 챔피언벨트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왕표는 승리의 인터뷰에서 "여러분, 이왕표가 해냈습니다. 이왕표 죽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해냈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많은 격투기 팬들을 실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 밥샵의 세계적인 명성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것. 경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이왕표와 밥샵의 거친 기싸움과 자신의 별명인 '야수'(THE BEAST)가 엉덩이에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일부러 자극이라도 하는 듯 태극기를 두르고 나온 밥샵이 거친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밥샵은 "이왕표의 그라운드 기술은 정말 놀라웠다"고 극찬하며 그라운드 기술이 없는 입식 타격기로 이왕표와의 재대결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