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지각-결석 밥 먹듯‥'잠수 타자'며 배우들 선동도"
  •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출국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출국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초유의 결방 사태를 야기시킨 '한예슬 사태'가 한예슬의 귀국과 드라마 복귀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 14~15일 KBS 2TV 드라마 '스파이 명월' 녹화를 무단 펑크낸 뒤 가족들이 있는 미국 LA로 떠났던 한예슬은 이틀 뒤 귀국, KBS 드라마국을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드라마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

    한예슬의 소속사 sidusHQ는 "이날 한예슬이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드라마를 파행으로 몰고 간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동료 연기자와 스태프, 그리고 결방사태를 경험한 시청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또 한예슬은 동석한 황인혁 피디에게도 "의중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며 "앞으로는 모든 오해를 풀고 촬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주연배우의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던 KBS는 한예슬의 복귀 의사를 받아들여 18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17일 오후 10시 10분께 '한예슬, 내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 복귀'란 보도자료를 배포, "주연 배우 잠적으로 드라마 대체 편성 등 드라마 차질을 빚은 '스파이 명월' 촬영이 18일 정상화 된다"며 "한예슬이 오늘 귀국과 동시에 KBS 드라마국을 방문해 사과 표명과 함께 드라마 제작 복귀의사를 밝혔고 KBS는 복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예슬이 정상적으로 복귀함에 따라 '스파이 명월'은 18일 오전부터 촬영을 재개, 다음주 방송부터 정상 방영될 예정이다.

    책임 추궁은 뒷전‥"일단 촬영부터 하고"

  •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출국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출국 이틀만인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한예슬을 상대로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제작사와 방송국 측이 한예슬과의 갈등을 봉합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화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S는 한예슬이 제작진을 상대로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는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한예슬이 진심으로 사과 표명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이처럼 형식적인 사과만을 듣고 한예슬의 드라마 복귀를 허락한 뒤 '책임 소재'는 전혀 거론하지 않은 방송사와 제작사 측에도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한예슬과 함께 '스파이 명월'의 주연 배우로 출연 중인 에릭은 "한 인간의 과오를 덮어주는 건 분명 신실한 일이지만, 용기 있게 그 잘못을 지적해 바로 잡아주지 않거나, 그 과오로 인해 아직도 피 흘리고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건 '용서'가 아니라 '용납'이 될 것"이라고 밝혀, 실수에 대한 '냉정한 지적'과 '자기 반성' 없이 서둘러 촬영재개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1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한예슬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한 에릭은 "한예슬이 고생한건 사실이나 쪽대본도 없었고 감독의 욕설도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한예슬의 일탈 행동으로 인해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한예슬이 지난 17일 입국장에서 "나로 인해 후배 연기자들이 더 나은 여건과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 매일 살부딪히는 동생들 같은, 때론 형님들같은 스태프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내 미래의 '후배'보단 더 소중하다"고 밝혀, 제작 환경만을 탓하며 스태프의 수고와 희생을 뒷전으로 미룬 한예슬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에릭 "스태프 성명서 사실‥한예슬 최대한 배려했다"
    스태프 일동 "한예슬, '잠수 타자'며 배우들 선동도‥"

  •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1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 KBS 드라마 촬영에 불참한 뒤 미국으로 떠난 배우 한예슬이 1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에릭은 17일 오후 공개된 '스파이명월' 스태프 성명서 전문에 대해서도 "어제 그제 촬영한 배우들이 사실로 인정하고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매일 지켜 본 사람 중 하나로서 증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릭이 언급한 성명서는 지난 17일 스태프 일동이 모 언론에 전재한 것으로 한예슬의 불성실한 태도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성명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예슬은 지난 14~15일 촬영건 외에도 '지각'과 '무단 결석'을 상습적으로 반복해 왔다는 결론에 이른다.

    문제는 이같은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특별한 죄의식이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파이명월'의 스태프 및 연기자 일동은 17일 오후 '한예슬 사건의 전모'란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지금까지 한예슬씨 기사 및 행동에 대해 계속 지켜봐 왔으나, 사실과 너무 달라 지금까지 있었던 한예슬씨 행동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지난 6월 4일 첫 촬영이 시작된 이래 한예슬의 지각과 촬영장 이탈로 여러 스태프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예슬이 주장한 것처럼 살인적인 스케줄과 무리한 요구 등은 없었으며 오히려 여배우라는 점을 감안, 에릭을 비롯한 많은 배우·스태프들이 배려를 해줬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예슬은 무단 결석과 지각을 반복했고, 촬영 거부 후 배우들에게 '같이 잠수 타서 연출진이 배우 말을 듣게 만들자'는 선동까지 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특히 잦은 '지각'과 '촬영장 이탈' 문제를 황인혁 피디가 지적하자 한예슬은 "촬영장에 나오지 않겠다" "은퇴하겠다" "소송도 다 책임지겠다"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내뱉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스파이명월' 스태프 및 연기자들이 밝힌 성명서 전문

    한예슬 사건의 전모

    저희 스텝 및 연기자들은 지금까지 한예슬씨 기사 및 행동의 대해 계속 지켜봐 왔으나, 사실과 너무 달라 지금까지 있었던 한예슬씨 행동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한예슬씨 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스텝 및 연기자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합니다.

    1. 2011. 6. 4. 첫 촬영 시작, 3일 지난 7일 밤10시 경 한예슬씨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촬영을 끝내자고 하였다. 여배우고 해서 부탁을 들어 주었다.

    2. 2011. 6. 21. 평창동(극 중 강우집 앞) 촬영 종료(새벽2시 경) 연출부에게 전화 와서 내일 촬영을 빼 달라 이번에 빼주면 앞으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조건을 걸었음.

    3. 2011. 6. 22일 이후에도 잦은 지각과 늦은 촬영 준비로 전 스텝 및 상대 연기자들을 자주 대기를 시켰음.

    4. 2011. 7. 5일 에릭씨 측에서 한예슬씨가 밤새기 힘들어해서 연출부에 부탁해 첫 씬과 마지막 씬 은 에릭쪽으로 변경해서 한예슬에게 수면시간 제공해줌.

    5. 2011. 7. 13일 B팀과 세트 촬영 시 마지막 몽타주 씬 촬영 거부 후 배우들에게 같이 잠수 타서 감독진들이 배우 말을 듣게 만들자고 했지만 배우들이만류.

    6. 2011. 7. 14일 이천 무대마당 촬영에 오전8시 까지 촬영장 도착 이였으나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무단결석을 하여 현장 전스텝과 상대 배우 에릭씨가 오전 11시30분 까지 대기 하다 철수하였음.

    7. 2011. 7. 15. 문경 촬영 때 전날 결석에도 불구하고 지각과 촬영 도중 촬영 거부를 하였고, 그래서 황인혁PD가 직접 가서 얘기하였으나, 은퇴한다 소송 다 책임지겠다 발언하며 드라마를 그만하겠다는 말을 하고 촬영 시간을 지연 시켰으며, 전 스텝과 배우 에릭씨는 한예슬씨가 나올 때 까지 대기를 할 수밖에 없었음.

    8. 2011. 7. 16. 문경 촬영 전날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지각과 연출자의 디렉션을 거부하고, 촬영 도중 한예슬씨 스텝(코디,헤어,메이크업)들을 현장에 두고 은퇴한다 소송 다 책임지겠다 발언하며 드라마를 그만하겠다 말하며 서울로 가버렸음. 18,19일 방송이여서, 전스텝 및 배우 조형기, 유지인 선생님 과 에릭씨가 기다리다 어쩔 수 없이 철수하였음. 그 후 한예슬씨는 연락되지도 않고 또 드라마 안한다는 발언을 함.

    9. 2011. 7. 17. 방송을 내보야 되는 상황이라 한예슬씨 없는 씬부터 촬영 함. 오전 9시 30분 까지 연락이 되지 않다 오전 11시쯤 현장에 온다고 연락이 왔으나, 오후 1시 40분쯤 현장에 도착되어 겨우 촬영을 마쳤음. 그리고 앞으로 촬영에 주5일 촬영과 극 중 명월 분량 조정 해달라는 조건을 걸었음.

    10. 2011, 7. 18. 7. 9.(토) 촬영 도중 무단이탈날 미촬영 촬영에, 18.(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매니저와 연기자의 연락두절, 매니저 얘기론 깊은 잠을 자고 있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고, 오전 7시 30분 현장 집결이었으나, 오전 11시 도착하여 18.(월) 방송을 겨우 준비 할 수 있었음.

    11. 2011. 7. 19, 이후에도 몸이 안좋다. 링거를 맞고 오겠다. 시간 조정을 해달라는 등 수많은 지각을 하여 전스텝 및 상대 연기자분들에게 피해를 주었음. 그리고 한예슬씨의 잦은 지각과 컨디션으로 인해 4회부터 매번 방송 당일 오후 6-7시까지 촬영을 하여 겨우 방송을 나가게 하였음.

    12. 2011. 7. 22일 금요일 덕산스파캐슬 케익 씬 거부로 감독과 촬영지연 3시간 및 끝내 중지, 그날 세트이동

    13. 2011. 7. 30. 생방송중인 촬영에도 불구하고, 한예슬씨 매니져에게서 전화가 왔음. 전화내용은 8월에 CF를 찍어야 돼서, 2일을 빼줘야 된다고 하였음. 첫 번째 날짜가 8월 5일 이였으며, 사실 스케줄을 빼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앞으로 준비며, 지각 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받아 스케줄을 승낙하였음.

    14. 2011. 8. 11. 전날 10일 한예슬씨 두 번째 CF촬영으로 한예슬씨는 피곤하다고 하였고, 어떻게 11일 촬영을 마쳤음.

    15. 2011. 8. 12. 야외 촬영에는 11일날 늦게 끝났다는 이유로 제작진과 촬영 약속 시간을 어기고, 9시간 뒤 오후 4시 10분경 현장에 나왔음.(2시 30분 까지 온다고 하였으나, 계속 시간을 변경하여, 생방중인 촬영에 큰 지장을 주었고 A.B팀 두 촬영팀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였음.)

    16. 2011. 8. 13. 점심이후 촬영 준비 중에 황인혁PD에게 “전 오늘까지 하고 더 이상 감독님과 못하겠다는 말을 하였고, 내일부터는 촬영을 나오지 않겠다고 하였음” 감독님에게 모욕적인 정말 최악이야~~라는 말을 하였음. 공식통보냐 진짜 그만 둘 거냐 공식적으로 진짜 그만둔다고 말하는 거냐 하는 감독님말에 이경희 실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 촬영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1시간 30분 가량 촬영을 중단 시키게 만들었고, 다음 주 방송분이라 어쩔 수 없이 촬영을 하였음.(이후 밤씬 촬영에 또 지각과 늦은 준비로 제작진을 힘들게 하였음.). 알려진 감독과 한예슬씨의 불화설과 달리 감독은 모든 배우들에게 존댓말로 대화해왔고, 불화가 있던 이날도 한예슬에게 어디서 적반하장이냐? 하며 흥분을 하였지만, 심하게 대했다고 보기어려움.

    17. 2011. 8. 14. 오전 8시 극 중 흥신소 앞 집결 이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았음.(14일 오전 7시쯤 비가 오는데 촬영을 어떻게 하냐고 전화가 왔었고, 연출부는 그래도 현장으로 와라 어떻게든 촬영을 하겠다고 하여, 그럼 지금 가겠다고 연락이 왔음. 20분 뒤 다시 전화가 와서는 미안한데 안되겠다 더 이상 스파이명월을 할 수 없을거 같다고 최종 통보고가 왔음.) 그 전에도 촬영장에서 촬영거부와 촬영중에도 불구하고 촬영장 이탈을 하여 제작진을 힘들게 하였음.

    많이 알려진 것과 달리 액션씬과 많은 씬을 소화해서 한예슬씨가 유난히 힘들었을거라 추측하지만, 모든 현장 스텝들과 에릭씨 보다 많은 휴식시간이 제공됐고, 액션씬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고 추측하지만 사실 현장에선 한예슬씨가 가장 적게 쉽게 찍은 씬이 액션씬이었다. 화면에 보여지는 대부분의 액션씬을 액션대역배우 김모씨가 대신 촬영하였고, 액션씬이아닌 뺨맞는 씬, 계란 맞는 씬 조차 김씨를 대기시켜 대신 맞게 했으나 상대배우는 대역배우를 실제 때리지 않았다. 모든 액션씬 촬영시 차에서 휴식을 취하다 본인 얼굴 찍을 시에 나와서 모든 상황을 다시 알려줘야 해서 촬영시간을 지연시켰다.

    위의 사건일지는 스텝과 배우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대로 작성됐음을 성명하는 모두가 증인하며, 한예슬씨 코디나, 양동근씨가 말하는 대로 오해가 생기지 않았음 하는 바램과, 여태미국만 안 갔을 뿐이지 똑같은 큰 물의를 4번이나 일으킨 한예슬씨가 다시 사과를 하고 돌아온다고 해서, 현장의 순수피해자들인 스텝들과 배우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보상이 되어야 할지는 한예슬씨 측에서 분명 입장발표하고 넘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