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와대서 영상국무회의 주재, 옥시 등 관련업체 전방위 수사 나서나
  •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영상)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영상)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피해자 추가 접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당했고, 특히 영유아들이 목숨을 잃어서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어떤 어머니는 그게 아기에게 좋은 줄 알고 열심히 가습기를 틀어줬다고 한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 그런 슬픈 사연들이 많은데 관계 기관들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조사 추가 접수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생활 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사각지대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서 미진한 부분은 조속히 보완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6일 소환조사를 받은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가 2001년 가습기 살균제 신제품을 개발할 당시 옥시 연구소로부터 'PHMG를 넣은 살균제에 대한 흡입 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신현우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관계자들이 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억여원에 달하는 실험 비용을 아끼고 신제품을 빨리 출시하기 위해 실험을 생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우 전 대표는 그러나 "PHMG가 인체에 유해한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옥시가 당초 프리벤톨 R80으로 만든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로부터 '물에 섞어 써보니 이물질이 보인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자 원료를 PHMG로 바꿨다고 밝혔다. PHMG를 사용한 신제품은 이물질이 생기지 않았고,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때까지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