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부터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서 공연
  •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 각박한 현실에서 세상을 구할 라만차의 기사가 다시 돌아온다.

    2005년부터 10년 동안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작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개막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7월 30일은 2005년 초연된 ‘돈키호테’의 개막일과 같다.

    ‘맨오브라만차’는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토니상 5개 부문을 석권하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2007년부터 원제인 ‘맨오브라만차’로 공연되었다.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돈키호테’는 ‘인류의 책’으로 일컬어지며 유명작가 100여 명이 최고의 소설로 꼽기도 했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있는 픽션은 없다”고 극찬했다.

    소설이 발표될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3세가 길가에서 책을 들고 울고 웃는 사람을 보고 “저 자는 미친 게 아니라면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말한 일화가 전해진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올해 한국 초연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브로드웨이 50주년이자 ‘돈키호테’ 소설 완간 400주년(1605년 1부 출판, 1615년 2부 출판)이며, 소설이 한국에 소개된 역사 100년이기도 하다. 1915년 육당 최남선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돼 잡지 ‘청춘(靑春)’에 ‘돈기 호전기(頓基浩傳奇)’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다.

    ‘맨오브라만차’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김성기, 류정한, 조승우, 정성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 등 총 7명의 배우들이 돈키호테를 연기했다. 이번 10주년에서는 류정한과 조승우가 돈키호테 역을 다시 맡아 새롭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류정한은 2005년 국내 초연 무대와 2008년, 2010년, 2012년 재연의 주역이었으며, 조승우는 2007년, 2013년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었다. 

    거리의 여인이자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뮤지컬, 연극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전미도와 최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정받은 린아가 분한다. 

    돈키호테의 영원한 조력자 산초는 tvN ‘SNL코리아’의 코너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 중국 특파원 ‘양꼬치엔 칭따오‘로 인기몰이 중인 정상훈과 뮤지컬 ‘프리실라’, ‘라카지’, ‘마마돈크라이’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김호영이 맡는다.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내게 뭘 원하나’ 등 명곡을 들을 수 있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11월 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