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집권여당 대표가 북한 주장 동조" 황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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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4·29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선거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27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성남 중원을 나란히 찾았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여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당 소속 후보를 지원사격했다.특히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최근 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 발언 대해 관련 입장 표명을 강하게 촉구했다.김 대표는 이날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성남 중원구에서 열린 핵심 당원 연수에서 "5년 간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제 입장이 변화됐다면 지난 5년 간 잘못 주장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표가 5년 만에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야당의 왜곡 주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천안함 관련 대북규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의원 69명이 반대 표결을 했고 현재 32명이 19대 국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이와 관련 김 대표는 "과거에 사실과 다르게 언동해서 우리 국론을 너무 크게 분열시켰던 데 대한 입장 표명은 해야 한다"며 "저보고 종북몰이를 그만하라고 새정치연합이 비판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나아가 "새정치연합이 왜 대북인권규탄결의안 채택을 반대했는지, 북한인권법에 반대하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달라"며 문재인 대표의 행보를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그는 문 대표의 '유능한 경제정당’ 정책 기조와 관련, "서민 경제가 고통에서 벗어나고 특히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며 정부가 민생경제 활성화법을 국회에 보내놨는데 발목을 잡으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려면 국회에 계류 중인 모든 경제활성화 법안을 4월국회에서 통과시켜주고 공무원연금개혁에도 동참해줄 것을 간절한 부탁한다"고 밝혔다.
신상진 후보에 대해선 "지난 선거에서 신상진 후보가 0.66%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두고두고 통탄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신 후보를 당선시켜주시면 지난 3년 전에 못한 모든 것을 우리 새누리당과, 집권 여당의 당 대표인 저 김무성이가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적성 발언을 했다"며 지난 25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북한 핵보유국 인정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문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도입을 공론화하고 이번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에 분별없는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야당 정치인이나 비판적인 시민단체 인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당장 '이적이니 종북이니' 하면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즉각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 종북몰이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역지사지로 되돌아보고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환석 후보는 노조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30년을 성남의 노동자와 서민의 대변자로 살아왔다.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 후보가 중원 시민들의 지갑을 지킬 최적임자"라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어 야권의 무상 산후조리원 정책을 염두한 듯 "정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 되면 복지전도사 이재명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서민과 중산층이 살맛나는 중원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 당은 중원의 낙후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성남시의료원을 전국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정 후보의 약속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성남시장과 4.29 무소속 후보인 옛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은 최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주장한 바 있다. 여당은 이에 대해 선거를 앞둔 무차별 복지 타령 및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한편, 김무성 대표는 당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주장과 관련, "저한테 이적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과한 발언이다. 여야 간에 자극적이고 과한 반응은 안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