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계속되는 무안공항도 있는데, 정치권 우려 계속 제기
  •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데일리 DB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데일리 DB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대권행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친노 인사를 당 전면에 배치하면서 논란을 빚는가 하면, 대선 공약급 정책 약속을 남발하는 등 무리한 정치적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연말정산 파문, 김영란법 논란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을 팽개치고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워 대권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표는 4일 취임 후 첫 현장 최고회의를 전북도청에서 열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정부에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새만금 지구의 국내외 대규모 기업 유치와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취임 뒤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지방 첫 공식회의도 전북을 택했다. 이를 두고 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을 다져나가는 대권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 대표는 지난 1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전북 지역을 찾아 새만금 사업 적극적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인 PK지역 지지율을 일정부분 확보한 이상, 호남 민심을 먼저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표는 특히 이날 회의에서 "새만금 사업 성공을 위해 당 차원의 전폭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새만금 추진지원단을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해야 관련 부처들의 원활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대표가 현 정부 조직법 개편까지 언급하며, 수조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사업 추진을 요구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새만금 국제공항을 사실상 자신의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참여정부가 새만금특별법을 제정하고, 군사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만큼 우리 당이 확실히 마무리 짓겠다"며 "국제공항까지 포함해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 당 차원의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데일리 DB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데일리 DB

    하지만 인근 무안 국제공항의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만금 국제공항까지 추진하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올해 새만금사업 예산에 투자유치 항목을 책정해 해외나 민간 자본을 끌어오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해 사업 예산 마련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은 문 대표가 무리한 대권행보 대신 산적한 국회 현안 처리에 더욱 힘써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은데 야당이 무책임하게 시간을 끄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식적인 안을 제시하고 테이블 위에 놓고 최적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내부에서도 문 대표의 대권 행보를 탐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있다.

    야당의 3선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당내 대권 라이벌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다소 무리한 행보를 하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며 "지금은 산적한 국회 현안을 통해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이 당 위기 극복을 위한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