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수원 토박이' 이미지 내세워 인지도 끌어올리기 총력
  • ▲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시장에서 열린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유세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용남 후보(수원 병 팔달)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시장에서 열린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유세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용남 후보(수원 병 팔달)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7.30 수원병(팔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야당의 거물’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 팔달구는 1992년 당시 신한국당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이 당선된 이래 아들인 남경필 현 경기도 지사에 이르기까지 22년 동안(7선) 여당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998년 7.21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등장하면서 표심이 요동치고 있지만 오랫동안 ‘여당의 텃밭’이었던 팔달구에서 ‘남경필 효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학규 후보는 31대 경기도 지사를 지낸 적이 있는데다 인지도 면에서 김용남 후보를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 "보수 성향이 강하고 남경필 의원이 기반을 다져 놓은 팔달구에서 손학규 후보가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적지 않게 들리고 있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틀째인 18일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10~15일까지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 36.1%, 손학규 후보 34.7%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0~11일 이틀간 수원 병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34.6% 지지율을 보여 손학규 후보(39.1%)를 불과 4.5%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 여론조사 평균 응답률은 27.6%,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 ▲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수원 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의 모습ⓒ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수원 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의 모습ⓒ뉴데일리=유경표 기자

    김용남 후보는 지지율 확보를 위해 ‘수원의 미래’, ‘젊은 일꾼’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제2의 남경필’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남 캠프 관계자는 “박지성과 남경필, 글로벌 기업 삼성 등 걸출한 신성(新星)들을 배출한 경험이 많은 수원은 젊은 신인을 키워주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자체조사 결과 거물 정치인보다는 지역 신인을 키우는 데 더 많은 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슬로건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정했다”고 전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선거 슬로건으로 ‘문제는 정치다. 민생에 답하다’를 내세웠다.

    그는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정치를 회복해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나왔다”며 “정치가 정당 내부의 문제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정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야권의 ‘야합’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대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하면서도 “주고 받기 식의 산술적 계산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진다면 공멸의 길로 갈 것”이라며 실제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수원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김용남 후보와 야권 유력 잠룡 대권주자인 손학규 후보의 양자구도는 일명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불리어지고 있다.

    손학규 후보가 대권을 위한 제물로 팔달을 접수할지 아니면 김용남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날개를 꺾고 국회로 입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