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떄 한-중 관계 더 좋아질 것 70.2%
  • ▲ 한중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자료사진]
    ▲ 한중 정상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자료사진]

    우리나라도 서서히 친중국가로 돌아서는 걸까.
    민간 씽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이
    3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중국과 시진핑 중국 주석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동북아 질서와 한중관계의 미래: 경쟁과 협력 사이’라는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해외 지도자 가운데
    1위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6.49점)이었으며,
    이어 시진핑 중국 주석이 4.87로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응답자의 62%(복수응답)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근 1년 사이에 중국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으며,
    70.8%는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2011년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3.93점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4.45점까지 훌쩍 뛰었다.
    이는 평균 5점대인 미국에 대한 호감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협력 대상이라는 인식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2013년 1월 응답자 중 49.8%가 중국을 협력 대상이라고 했지만
    지난 6월 말에는 60.8%로 뛰어 올랐다.

    응답자들은 한중 정상이 다뤄야 할 현안으로
    북핵 문제(53.6%)를 처음으로 꼽았다.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주역을 맡아야 나라로는
    중국 34.3%, 한국 33.7%, 미국 22.5%를 꼽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나라로는
    미국(40%) 다음으로 중국(33.6%)을 택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응답자의 66.4%는 “중국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고,
    71.9%는 “중국의 경제성장도 위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4.9%는 중국을 여전히 북한 편으로 봤다.
    한반도 유사시 중국이 한국 편을 들 것이라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중국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도
    70% 가까이 됐다고 한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이 과거와는 다른, 진일보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가 예전처럼
    한반도 비핵화, 남북통일 지지와 같은 정치적 수사만 반복하면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큰 한중관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3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산정책연구원은 또한
    “중국이 책임 있는 강대국의 면모를 보이고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대로 된 공동성명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중 FTA 체결에 조속히 합의한다”고 선언하면,
    중국의 경제성장을 두려워하는 우리 국민들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