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흐를수록 의혹 커져...자살 원인에 대한 경찰 추가 수사 필요하다!
  • ▲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문제의 동영상.ⓒ MBC 뉴스 화면 캡처
    ▲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문제의 동영상.ⓒ MBC 뉴스 화면 캡처

    지난해 31일
    서울역 고가에서 벌어진 분신 자살사건과 관련된, 
    각종 설(說)과 의혹이 빠르게 퍼지면서
    사건의 [실체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숨진 고(故) 이남종(40)씨의 자살동기 및 배경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남아있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3일 오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진
    서울역 고가 사건 동영상과 사진은
    이번 사건의 [실체규명]이 왜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은
    분신 당시 상황을 촬영한 것으로,
    사건현장인 서울역 고가 위에
    숨진 이씨 외에 두 사람이 더 있었던 것으로 나와,
    의혹을 증폭시켰다.

    <뉴데일리>의 취재결과,
    문제의 사진과 동영상 속 사람의 정체는
    사건 현장에 있던 관할 지구대 경찰관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당시 서울역 고가 위에는
    숨진 이씨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쇠사슬과 관련된 의문도 풀렸다.

    <뉴데일리>는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상황을 수습한,
    경찰 및 소방서 관계자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이런 내용을 파악했다.

    신고를 받고 소화기를 들고 고가위로 올라갔다.
    이씨는 쇠사슬을 자신의 양쪽 팔과 고가 난간에 묶은 상태로
    라이터를 손에 쥐고 있었다.

    설득을 하는 순간
    이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순식간에 타 올랐다.

    가지고 있던 소화기로 신속하게 불을 끄고
    때마침 도착한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쇠사술을 절단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 경찰 관계자


    경찰 관계자는
    쇠사슬의 길이가 두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만큼
    길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가 위 동영상과 사진 속 인물의 정체와
    숨진 이씨가 직접 묶은 쇠사슬과 관련된 의문은 해소됐다.

    그렇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사건 현장을 찍은 동영상과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의문은 해소됐지만,
    문제의 동영상 자체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미궁 속을 맴돌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마치 사건이 벌어질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정확한 각도에서 촬영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사건의 목격자로 나온 [원채준]이란 이름이,
    2009년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블로거와 같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하는 견해도 있다.

    때문에
    숨진 이씨의 분신 배경 및 동기와 관련돼
    경찰의 수사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이
    자살의 원인 및 배경에 쏠려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의혹해소][실체규명]을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숨진 이씨의 이메일 계정,
    통화내역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사건 현장을 직접 본
    목격자임을 자처하는 인물이 모습을 나타낸 이상,
    사건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의 추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