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역 광장서 영결식…400 여명 추모행렬경찰, 자살 원인 및 배경 수사에 적극 나서야
  • 73년생,
    광주 조선대학교 91학번,
    학군장교 출신 예비역 육군 대위.

    올해 40살이 된 故 이남종씨는 올해까지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친형의 사업자금을 위해 빌린 
    3,000만원의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그는 
    지난해 마지막 날, 세상을 향해 마지막을 선언했다. 
    광주에서 차량을 빌려 2013년 12월 30일, 서울로 올라온 
    故 이남종씨는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焚身)자살을 시도했다. 
    그가 죽으려고 했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생을 마감하고자 했던 
    의지는 확고했다. 
    사건 당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 올라간 
    이남종씨는 차량에서 톱밥으로 만든 벽돌장작을 꺼내 
    자신의 주변에 둥그렇게 배치했다.
    톱밥으로 만든 벽돌장작은 
    불길이 크게 일어나고 
    불이 잘 붙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몸에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리고 
    양 팔은 고가도로 벽면에 있는 쇠파이프에 
    자신이 준비한 쇠사슬로 각각 고정시켰다. 
    양 팔을 쇠사슬로 묶은 것은 
    행여나 뜨거운 불 속에서 스스로 견디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자신의 몸을 고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모든 준비가 끝난 이남종씨는 
    자신의 양손에 지포(zippo) 라이터를 들고 
    서울역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그는 분신자살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 상황이었다. 
    소화기를 들고 그의 분신자살을 막으려고 다가서던 경찰에게 
    이남종씨는 "물러나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스스로 지포 라이터를 당겼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화(鎭火)했고
    그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새해 첫 날 이른 아침, 
    이남종씨는 숨지고 말았다.
    그가 숨지고 그의 분신자살의 동기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건을 조사한 남대문경찰서 형사과는 
    故 이남종씨의 친동생과 친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용불량자로 살았던 故 이남종씨의 삶이 
    힘겨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故 이남종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하던 현장에서 내걸었던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그의 노트에서 발견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형식의 글귀를 
    들어서 [반정부시위 분신자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고인의 빈소에는 
    민주당의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야권 정치인들이 대거 조문을 직접 오거나 조화를 보내며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 
    MBC, JTBC, 뉴스원, 머니투데이 등 언론사들은 
    고인의 빈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저녁,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입구에서는 
    <박근혜 사퇴>를 외치는 촛불시위가 열렸다.
    고인의 영결식이 있던 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는 
    400 여명의 국민들이 <박근혜 사퇴>를 외치며 
    고인이 살던 광주로 함께 내려갔다. 
    최근 22일간의 불법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를 지지하며 반정부투쟁을 주도했던
    민주노총의 신승철 위원장은
    조사(弔詞)를 낭독했다.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故 이남종씨의 
    영결식은 기독교식으로 치뤄졌다. 
    영결기도문은 김동한 장로가 낭독했다. 
    "진리의 하나님! 
    가짜대통령 박근혜 독재정권하에서 
    1년동안 전전긍긍하며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 땅의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 시민사회단체운동가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그 공포와 두려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일어서라고 
    절규하신 
    故 이남종 열사의 그 죽비소리를 
    정언명령으로 이어받아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 김동한 장로의 영결기도문 중 일부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은 이날 오후 망월동 묘역에 영원히 잠들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하다.

    분신의 배경과 동기가 알려지기도 전부터
    [열사]라는 호칭부터 붙인 [속칭 진보진영]은,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자살의 동기가 [생활고]에 있다는
    유족의 진술마저 무시하면서
    숨진 이씨의 이름 앞에,
    기어이 [민주열사]라는 칭호를 붙인
    [속칭 진보시민단체][속칭 진보언론]의 행태는
    두고두고 뒷말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잃어버린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악용]하려는 시도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찰 역시 이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해소를 위해
    자살 원인 및 배경에 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