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수,목 드라마(밤10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출 조수원 극본 박혜련) 1일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수하와 혜성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어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줬다.

    마지막 방송에서 수하는 또 다른 모습인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어린 왕자의 사랑 또한 특별하다.

    수하는 아직 어려서 더 성장해야 했고 혜성이도 어떠한 변호사가 될 것인지 배워야 했다.
    더구나 두 사람을  위협하는 민준국이 삶의 뒷덜미를 잡아 당기고 있어 모든 것이 불안했다.

    하지만 민준국은 잡혔고 더 이상 해치려는 마음도 다 버렸다.
    수하는 이제 경찰 대학교에 들어 갈 것이고, 혜성이도 변호사로서 확고한 신념을 갖고 말하지 못 하는 사람의 목소리까지 들으려 수화까지 배울 정도로 열심이다. 

    이젠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며 집중할 수 있는 안정권에 들어왔다.
    그런데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확실하게 사랑의 표현을 서로에게 못 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레 서로의 사랑을 수면위로 분명하게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위기가 수하에게 찾아 온다.
    위기는 숨기고 있던 진실을 분명히 바깥으로 표출시키게 한다.

    민준국이 모든 사실을 정직하게 그대로 이야기 하는 과정 중에서 혜성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혜성을 찌르게 된 사실이 밝혀져 수하에게 피고인 소환장이 날아온다.

    새파랗게 질린 혜성은 거짓말을 하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다.

    "너 아니라고 하면 돼! 민준국이 찔렀다고 해.
    감옥에 가게 되면 전과자가 되고 네가 원하는 경찰도 갈 수 없고 네 미래는 엉망이 돼.
    한 번 쯤 거짓말 해도 돼!" 

    "각오하고 있어! 미안 해 당신 말 안 들어서. 내 꿈 속에서 자꾸 그 때처럼 당신이 다쳐!
    솔직하게 다 이야기 하면 다신 그런 꿈 안 꿀거야!
    가기 전에 부탁 하나 해도 돼? 
    만약 이 일로 당신 곁을 떠난다면 나 기다려 줄 수 있어?
    "


    담담하게 말하는 수하는 마치 어린 왕자 같다.
    기다려 달라는 말에는 어떤 강요나 열정이 담겨 있지 않다.
    다만 형용할 수 없는 어린 아이 같은 맑은 진심이 담겨 있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 동안 이종석은 순수한 소년과 믿음스런 남자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었다.
    그런데 이 날은 마치 어린 왕자 같다. 
    갈색의 작은 눈과 얼굴선과 전체적인 실루엣이 사슴같이 한없이 부드럽다.

    전체적인 갈색이 주는 부드러움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 내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큰 역활을 했다.그러다가도 분노할 때는 남성의 원초적인 강함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특히 그의 연기는 볼 때마다 놀라게 한다.아직 어린나이에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다니!
    주연배우로서 인기가 올라가는 데도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연기한다는 느낌이 안 든다.  
     



    대부분 주연 배우들이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사람들까지 연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날 때가 많다.
    연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배우는 드물다.

    오랜 숙성기간을 거쳐 갑자기 뛰어난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이라는 소리를 듣다가도 그 칭찬이 있은 후에는 시청자들을 의식하게 되어 힘이 들어 가고 만다. 

    이종석의 발견,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 남긴 또 하나의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