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부유-오만해져 이를 지탱하는 군사력 갖지 못할 때 가장 위험
  •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이재춘 前러시아 대사


  • ▲ 이재춘 회고록 표지ⓒ
    ▲ 이재춘 회고록 표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국민들에게 한말은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노무현은 '전쟁불가론'에 한술 더 떠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비호하는 듯한 언행도 서슴치 않았음이 최근들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 결과 북한의 대남 적화야욕을 순화시켜 평화를 정착시켜보겠다던 '햇볕정책'이 오히려 국민들의 안보의식만 무장해제시켰을 뿐, 그것은 처음부터 평화구축과는 거리가 먼 환상이었음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러한 환상의 연장선상에서 노무현정부가 '전시작전권 환수'라는 미명하에 한-미 군사동맹의 핵심인 연합사를 해체하는 대못을 박아놓고, 언필층 보수를 자임한 이명박 정부가 좌파정권 10년 동안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종북세력들은 북한이 수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계속해 오는데도 제제를 가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유엔 안보리결의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제에 동참하거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는 것까지도 북한을 자극하는것 이라고 결사반대한다. 

    "그러면 전쟁을 하자는 거냐?"

    그들은 툭하면 핏대를 올린다.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애국세력이 승리함으로서 그동안 잘못박힌 대못들을 뽑아내고 정상적인 나라와 사회로 환원할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은것 같다. 

    민주통합당이 비대위체제를 만들고 처음 한 일이 김대중-노무현 묘소 참배였는데 대한민국 체제안에 있는 공당의 대표들이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바탕위에서 하려고 하는 정치란 과연 그 목표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국민들을 향하여 사죄한다고 하는데, 어느 나라 국민들한테 그렇게 하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최근에 출판된 번역서 <무지의 만용>(The valor of ignorance)의 작가 Homer Lea가 지적한 아래 부분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오늘의 상황을 마치 그가 이책을  집필한 100여년 전에 꿰뚤어 보고 있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예리하게 정곡을 찌른다.

    “한 국가가 지나치게 부유하고 오만해지면서 동시에 그 부를 방어하거나 지탱할수 있는 군사력을 갖지 못할 때, 가장  위험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국가의 부와 사치가 군사력과 반비례할 때, 그것은 파멸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국(富國)이지만 상무정신(尙武精神)이 모자란 국가와 빈국(貧國)이지만 상무정신이 강한 두 나라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두나라가 충돌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지난날의 역사는 부국약병(富國弱兵)의 나라가 반드시 빈국강병(貧國强兵)의 나라에 패하고
    인류의 활동으로부터  영원히 사라진다는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이 말은 우리가  역사를 통하여 얼마나 자주 들어온 금언인가?  

    그런데  전쟁의 위험이 가장 높다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듯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야 말로 '무지의 만용'이 아닌지 자문해 본다.

    평화주의자의 탈을 쓴 종북 세력들에게 이제는 대한민국세력이 당당히 말할때가 됐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철저하게 대비할 때가 되었다고...

    우리가 나서서 먼저 전쟁을 하자는게 아니다.
    일찍이 박정희 대통령이 설파했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태세를 갖추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4천여억원의 국방예산을 깎아서 복지예산으로 충당한다든가 사병의 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고 하는 등 이야말로 '부국약병'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지 심각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