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식 후보 “자기 아들엔 최고급 유상급식, 남에겐 1800원 무상급식?..가식-위선”
  • “천정배 의원이 아들 외국인학교 의혹 제기했을 때 박영선이 해명한 것은 거짓”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박영선(52) 후보가 거짓으로 아들의 학교 문제를 해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후보의 대항마로 나선 새누리당 강요식(50) 후보는 31일 “박영선 후보는 스스로 ‘1% 특권층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박 후보 본인과 가족이 ‘1% 특권층’에 속해 있고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 신인인 강요식 후보는 이날 ‘중앙당 당직자에게 보내는 호소문’이란 글을 통해 “박 후보 아들은 이중 국적으로 미국 시민권자이며 현재는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박 후보 아들은) 한국에 있을 때 연간 학비 3천만원, 졸업하는 데까지 약 2억원 정도 드는 외국인 초등학교에 다녔고, 남편은 서울클럽 회장에 현재는 일본에 11억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야말로 1% 특권층의 전형임에도 본인은 서민인 척 하고 99%의 친구인 척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3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 신고내역에 따르면 박영선 후보의 재산은 27억원에 달한다.

  • ▲ 4.11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 ⓒ연합뉴스
    ▲ 4.11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 ⓒ연합뉴스

    강요식 후보는 “박 후보는 아들의 초등학교 교육비에 2억여원을 쓰면서도 반값등록금을 주장했다. 아들에게는 최고급 유상급식을 먹이면서 서민의 아이들에게는 1,800원짜리 무상급식을 먹이는 셈이다. 이런 가식과 위선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다 심각한 문제는 박영선 후보가 거짓으로 아들의 학교 문제를 해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 아들이 서울 외국인학교에 다녔다는 의혹은 작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천정배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당시 박영선 후보는 외국인학교에 다녔다는 것을 시인했지만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후보는)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시작하기 전 아들을 한국 학교에 넣었지만 적응을 잘하지 못해 외국인 학교로 보냈다’고 했는데 이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요식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박영선 후보는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 아들을 학교에 넣었다고 하면 아들은 2003년 이전에 한국 학교나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어야 한다.

    그런데 박영선 의원의 아들은 1998년 경에 출생했으므로 2003년 당시 만 4세 정도에 불과하다. 4살에 한국 초등학교 입학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박영선 의원이 한국 학교에 넣었지만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강 후보는 “아마도 박영선 후보가 아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낸 이유를 지어내느라고 있지도 않은 한국 학교를 들먹인 것은 아닌가 짐작된다”고 꼬집었다.

  • ▲ 연희동에 있는 서울외국인학교 교내 풍경 ⓒ미디어워치
    ▲ 연희동에 있는 서울외국인학교 교내 풍경 ⓒ미디어워치

    또 “박영선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박영선 후보가 ‘정치하기 전’이라고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요식 후보는 “국민들에게 알리기 싫은 자신의 일은 ‘위선과 거짓’으로 감추면서 어떻게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는 말인가. 한순간 위기를 넘기기 위해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한-미 FTA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국민을 현혹시켰고, 천안함 폭침 사건 때는 종북주의자들의 음모론에 동조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 이런 정치인이 서민의 대변자, 정권의 심판자라고 활개 치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26일 구로구 지역신문인 <구로타임즈>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강요식 후보로부터 아들의 외국인학교 입학 해명 요청을 받자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강 후보가 의혹이란 단어를 쓰는데 동의할 수 없고 해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혹 해소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