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운용·해군 전술 기초 체득 불가능”"정체성과 전통 사라져 사기 저하 초래”"무모한 도박으로 검증된 양성 시스템 붕괴"
  • ▲ 국민의힘 한기호(왼쪽 첫 번째)·임종득(왼쪽 다섯 번째) 의원이 20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 국민의힘 한기호(왼쪽 첫 번째)·임종득(왼쪽 다섯 번째) 의원이 20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사관학교가 통합되면 육·해·공군의 공통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해군 특성의 전문교육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바다를 모르는 해군 장교를 배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해군사관학교 생도 학부모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가 사실상 육·해·공군 사관학교 폐지를 전제로 추진하는 대전 자운대 '국군사관학교' 신설 계획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사 학부모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관학교 졸속 통합"은 "해사의 전문성과 정체성, 전통을 훼손하는 무모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들은 "해사만의 독특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만 함정 운용, 해군 전술 등의 기초를 체득할 수 있다"며 "사관학교가 하나로 묶이거나 외형적으로 통합되면 해사생도들이 가졌던 '대한민국 해군 장교'라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정체성이 흐려지고, 전통이 사라지며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 자식을 거친 바다로 보낼 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군 전문가로 길러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는 자식을 사지로 내몬 것이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전문 장교로 키워달라고 믿고 보낸 것"라며 "바다를 이해하지 못하고, 바다를 느낄 수 없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교육은 장차 우리 자녀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꿈을 펼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장교 양성교육을 포기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 ▲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국방부 제공
    ▲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국방부 제공
    ◆다음은 해군사관학교 학부모회 성명 전문

    우리 자녀들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여 스스로 거친 바다를 선택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년들이다. 그런 자녀를 둔 부모로서, 하루아침에 통보되듯 흘러나오는 통합 논의 앞에서 느끼는 참담함과 배신감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해군사관학교 학부모회는 '사관학교 통합'이라는 논의가 자녀의 미래와 군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민감하고 걱정스러운 사안임을 아래와 같이 분명하게 전달한다.

    하나. 해군사관학교의 전문성을 저하시킨다. 해군사관학교만의 독특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만 함정 운용, 해군 전술 등의 기초를 체득할 수 있다. 사관학교가 통합되면 육·해·공군의 공통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므로 해군 특성의 전문교육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바다를 모르는 해군 장교를 배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하나. '해군사관생도'라는 정체성과 전통이 사라진다. 우리 자녀들이 힘든 입시와 가입교 훈련을 버텨내고, 4년 간의 땀과 눈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절제된 생활의 바탕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라는 자부심과 해군사관학교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 사관학교가 하나로 묶이거나 외형적으로 통합되면, 해군사관생도들이 가졌던 '대한민국 해군 장교'라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정체성이 흐려지고, 전통이 사라지며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

    하나. 사관학교 졸속 통합은 양성교육의 근간을 무너트린다. 사관학교 통합이라는 허위포장으로 우리 자녀들을 쓰다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방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수십 년간 검증된 정예장교 양성 시스템을 충분한 검토도 없이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무모한 도박이다. 교육정책의 혼란은 고스란히 지금 재학 중이거나 입학할 우리 자녀들의 피해로 돌아온다.

    해군사관학교 학부모회 요구

    내 자식을 거친 바다로 보낼 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군 전문가로 길러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는 자식을 사지로 내몬 것이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전문 장교로 키워달라고 믿고 보낸 것이다. 바다를 이해하지 못하고, 바다를 느낄 수 없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교육은 장차 우리 자녀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꿈을 펼칠 수 없게 하는 것이고, 장교 양성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다. 해군사관학교의 전문성, 정체성과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3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2026년 7월 20일 해군사관학교 학부모회 일동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 정석균 대신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