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6번 월드컵 출전북중미 월드컵 준우승으로 사실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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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신' 메시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연합뉴스 제공
2006년 6월 16일. 독일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이곳에서 2006 독일 월드컵 C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경기가 펼쳐졌다. 3-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아르헨티나는 '19세 신성'을 교체 출전시킨다. 작은 키의 보잘것없는 피지컬을 가진 소년. 그의 이름은 리오넬 메시였다.메시 투입 후 2골을 더 넣은 아르헨티나. 후반 43분 대승을 자축하는 6번째 골이 터졌고, 득점의 주인공은 메시였다. 이때까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작은 소년이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2006 독일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독일에 패배하며 탈락한 아르헨티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다른 포스를 가지고 참가했다. 팀의 중심이 바뀌었다. 4년 전 19세 신성이 이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 아르헨티나의 중심을 잡았다.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에서 2009년 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등극한 메시였다. 23세 메시. 그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했다.하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메시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스타 출신은 명장이 될 수 없다고 했던가. 당시 아르헨티나의 감독의 '세기의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은 어설펐고, 메시는 침묵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 0-4 참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메시는 0골 성적표를 받았다.27세가 된 메시.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주도했고, 세계를 경악할만한 퍼포먼스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세계 축구는 바르셀로나로 통하는 시대였다.전성기의 나이.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다. 많은 이들이 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릴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했다.메시는 우승에 가깝게 다가갔다. 16강 스위스, 8강 벨기에, 4강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4년 전 침묵을 깨고 브라질에서 4골을 넣었다. 결승 상대는 독일. 메시는 그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배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메시의 월드컵 우승은 없다고 단정했다.바르셀로나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우승 트로피를 품었지만, 월드컵 우승컵이 없는 메시. 그는 월드컵 우승컵이 없는 불운의 선수로 역사에 남을 것 같았다. 월드컵 우승컵이 없다면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는 논쟁에서 펠레(브라질), 마라도나와 경쟁할 수도 없었다. 현존하는 최고 선수에 만족해야 했다.4년 후 30대가 넘었다. 31세가 됐다. 그래도 메시이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대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대감은 빨리 꺼졌다.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메시는 러시아에서 1골에 그쳤다. 정말 메시의 월드컵은 끝난 것만 같았다.4년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이 대회에서 메시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메시의 나이는 35세였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나이. 예전의 폭발력은 사라진 나이.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라고 명명됐다. 우승보다는 유종의 미에 가까운 대회였다.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달리 진행됐다. '신'의 행보는 인간이 예상할 수 없었다.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이후 아르헨티나는 최강의 모습을 드러냈다.객관적으로 아르헨티나 스쿼드의 수준은 과거가 더 막강했다.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궤로 등 유럽 3대 리그 득점왕이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모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팀' 아르헨티나는 2022년 가장 강했다. 메시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는 똘똘 뭉쳤다. 진정한 원팀의 모습을 보여줬다.아르헨티나 동료들은 아르헨티나의 '전설' 메시를 위해 뛰었다. 그에게 월드컵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들의 우상이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은 뛰고 또 뛰었다. 이런 의지와 열정은 그 누구도 막지 못했다.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호주,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역대 월드컵 최고의 결승이라는 프랑스전.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도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7골을 넣었다. 역대 최초로 모든 토너먼트에서 득점에 성공했다.메시의 라스트 댄스. 그의 마지막 스토리는 가히 축구 역사의 가장 강렬한, 감동적인 서사였다. 월드컵 우승컵을 품은 메시는 이견이 없는 축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이 됐다. 펠레, 마라도나와 싸운 메시는 결국 그들을 넘어섰다. 이렇게 메시의 월드컵 역사는 마침표를 찍을 것 같았다. -
- ▲ 메시는 통산 6번 월드컵에 출전해 21골 12도움을 남겼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예상은 깨졌다. 자신의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메시. 4년이 지나도 몸이 허락하고 말았다. 역시나 '신'의 행보는 인간이 전망할 수 없다.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아르헨티나 최종엔트리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메시의 월드컵 참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메시를 원했고, 메시는 몸이 허락했다. 메시는 북중미에 나섰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초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다. 이번 대회는 정말 라스트 댄스다.사실 아르헨티나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지도 못했다.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등이 아르헨티나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축구의 신'은 매 경기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39세라는 나이에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극적인 재미를 연출한 팀이 아르헨티나였다. 그야말로 '도파민 폭발'이었다. 결정적일 때 나서 아르헨티나 승리를 이끈 메시의 존재감은 다시 한번 메시 신드롬을 일으켰다.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카보베르데, 이집트, 스위스, 잉글랜드를 연이어 극적인 승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39세의 나이에 8골 4도움이라는 미친 활약을 펼쳤다.마지막 상대는 스페인. '축구의 신'도 스페인이라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팀 앞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결승에서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0-1로 패배했다. 우승은 스페인. 준우승은 아르헨티나.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가장 높은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북중미에서 보여준 투혼과 헌신, 그리고 존재감은 아름다웠다.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신'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손색이 없었다.메시는 8골로 득점 2위, 4도움으로 도움 2위를 기록했다. 월드컵 통산 21골 12도움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월드컵 득점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2골)에 이은 역대 2위. 도움은 역대 1위다.또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결승 3회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월드컵 최초 9경기 연속골,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달성했다. 골든볼 2회 수상도 곁들일 수 있다. 이렇게 위대한 역사를 남기고 그는 떠난다.4년 전에도 마지막이라고 했다. 그러다 2026년에 또 참가했다. 설마 2030년에도?확정된 것은 없다. 메시는 아직 미래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지금의 기량이 유지된다면 4년 뒤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확정적이다. 4년 후 메시는 '43세'다. '축구의 신'이라고 해도 세월을 이길 수 없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나이다. 이제는 정말 '신'을 보내야 할 때다.지금까지도 충분히 보여줬고, 축구 팬들은 충분히 행복했다. 지금 떠난다고 해서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신'에게 더 요구를 한다면 욕심일 수 있다. 지금이 '신'과 가장 아름답게 이별할 때다. 이제 아르헨티나도 메시 의존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메시는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의 의미. 이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ESPN'에 따르면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슬프다. 스페인이 더 나았다. 우리는 패배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과 동료들, 아르헨티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굿바이 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