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중미 월드컵 결승서 아르헨티나에 1-0 승리
  • ▲ 세계 최고의 조직력을 가진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연합뉴스 제공
    ▲ 세계 최고의 조직력을 가진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연합뉴스 제공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아무리 빼어난 선수라도 팀을 이길 수는 없다. 스페인이 이 '정의'를 증명했다.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결승전을 기대했지만, 이 경기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재미가 없는 경기 중 하나였다. 

    왜? 일방적인 경기였기 때문이다. 치고, 박고, 뒤집고 등등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은 없었다. 수준 차이가 컸다. 팀과 개인의 대결에서 팀이 압승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압도한 쪽은 스페인. 압도를 당한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있다. 39세의 나이에도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메시. 결정적일 때 '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끈 영웅이다. 

    하지만, '축구의 신'이라고 해도 하나의 선수일 뿐이다. 위대한 팀의 모습을 보인 스페인에 '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다. 

    스페인은 메시를 막기 위해 그 어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다. 전담 마크를 붙이지도 않았다. 그냥 지금까지 해온 대로, 스페인 축구를 선보인 것뿐이다. 이런 스페인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압도했고, '축구의 신'을 무력화시켰다. 진정한 강팀의 모습이다. 

    스페인은 현존하는 국가대표팀 중 단연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준다.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움직임. 11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빈틈없는, 무서울 정도의 약속된 플레이를 보여줬다. 

    메시도 이런 조직력 앞에서는 힘을 낼 수 없었다. 메시 1명에 의존하는 팀은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4강 잉글랜드에는 통했을지라도, 최강 스페인에는 어림도 없었다. 

    메시는 슈팅을 단 한 개도 하지 못했고, 킬패스도 없었다. 메시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아예 봉쇄해 버린 스페인이었다. 메시에게 가는 패스길이 막혔다. 메시를 개인으로 막지 않고, 팀으로 막았다. 이로 인해 메시는 사실상 거의 공을 잡지 못했다. 스페인의 조직력이 신을 지워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은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오며 경기를 지배했다. 최고의 조직력을 가진 스페인의 가장 큰 단점은, 해결해 줄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것. 이 단점이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드러났다. 

    경기를 지배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최전방에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는 수비에 자신감을 보였고,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잘 버텼다.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변수 속에서도 9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고, 연장 전반까지 버텨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위대한 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장 후반 1분,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문을 허물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막판 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메시에 의존한 아르헨티나는 그렇게 월드컵을 마쳐야 했다. 

    120분 연장 혈투. 스페인은 66%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슈팅은 20개, 유효 슈팅은 12개였다. 위대한 팀이 받은 성적표다. 

    그러나 메시 1명에 의존한 아르헨티나는 연장 전반까지 슈팅 0개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런 성적표는 굴욕적이다. 연장 후반 막판에야 슈팅 1개를 시도할 수 있었다.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오른발 슈팅. 그것도 골대 위로 한참 떴다. 이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슈팅. 결국 아르헨티나의 유효 슈팅은 0개다. 

    하나된 팀의 정석을 보여준 스페인.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 메시라는 슈퍼스타를 앞세워 결승까지 왔지만, 원맨팀의 한계를 보여준 아르헨티나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슈퍼스타 1명이 있는 팀보다, 11명의 힘이 더해진 팀이 강하다. 스페인은 강하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