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중미 월드컵 4강서 프랑스 꺾고 결승행제2의 메시 야말, 공격 포인트 없었지만 존재감 커진짜 메시는 오는 16일 잉글랜드와 4강
  • ▲ 스페인의 야말이 프랑스와 북중미 월드컵 4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스페인의 야말이 프랑스와 북중미 월드컵 4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19세 '슈퍼 신성' 라민 야말(스페인)이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골도, 도움도 없었지만 단연 빛나는 스타였다.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스페인과 프랑스의 맞대결.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이 프랑스의 우세를 점쳤다. 공격력에서 프랑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8골로 아르헨티나 리오멜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25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가 5골로 지원했다. 마이클 올리세는 5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1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페인이 프랑스를 압도했다. 음바페, 뎀벨레, 올리세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침묵했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한 스페인이 경기를 지배했다. 

    공격력에서 약세로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은 팀으로 움직였다. 유기적 패스로 움직이는 공격 전개는 아름다웠다. 그 공격의 중심에 야말이 있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야말.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1골이 전부다. 도움도 0개. 야말은 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야말은 프랑스전에서도 공격 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야말의 존재감은 양팀 통틀어 가장 빛났다. 

    사실상 이 빅매치의 승부는 야말의 '적극성'이 갈랐다고 할 수 있다. 야말의 적극성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전반 19분 프랑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이 높이 떴다.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는 공을 처리하기 위해 발을 올렸다. 그 전에 야말이 적극적으로 볼 경합에 달려들었다. 야말이 다가온 것을 눈치채지 못한 디뉴는 공을 걷어내지 못하고, 야말의 몸을 차버렸다. 파울이었다. 페널티킥이었다. 

    전반 2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이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중요한 건, 예상하지 못한 페널티킥과 실점을 내준 프랑스가 완전히 당황했다는 점이다. 이 실점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허용한 첫 번째 선제 실점이다. 프랑스는 대회 내내 먼저 골을 넣고 경기를 주도했다. 끌려가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첫 경험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점 후 프랑스는 우왕좌왕했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기력으로 일관했다. 스페인은 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프랑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페인에 지배를 당했다. 

    야말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제외하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볼컨트롤과 드리블은 감탄사를 받을 만큼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 특히 후반 15분 라인을 파괴하며 문전 침투를 한 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야말의 존재감을 확인한 스페인은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이 결승에 오르니 전 세계 축구팬들은 또 하나의 '빅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 ▲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오른다면 제2의 메시가 이끄는 스페인과 격돌한다.ⓒ뉴시스 제공
    ▲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오른다면 제2의 메시가 이끄는 스페인과 격돌한다.ⓒ뉴시스 제공
    스페인의 결승 상대는 오는 16일 결정된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4강 승자와 격돌한다.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빅매치는 아르헨티나가 올라와야 성사된다. 

    무슨 빅매치일까. '제2의 메시'와 '진짜 메시'의 사상 첫 맞대결이다. 

    야말은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가 낳은 스타다. 바르셀로나의 유스인 '라 마시아' 출신으로 16세부터 천재성을 드러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어린 나이에도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제2의 메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 시즌 그의 등에는 백넘버 10번이 달렸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공식적으로 메시의 후계자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바르셀로나가 낳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메시다. 그 역시 라 마시아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역대 최고의 영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출전 1위, 최다 득점 1위다. 이견이 없는 역대 최고의 전설이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 달았던 번호가 10번. 그 번호를 야말이 물려받은 것이다. 

    메시와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뛴 적이 없다. 메시는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났고, 야말은 2023년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섰다. 서로 맞대결을 펼친 적도 없다. 메시는 2023년 미국 인터 마이매이로 이적했다. 스페인 라리가 팀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이 격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넘고 결승에 도착한다면, '제2의 메시'와 '진짜 메시'의 사성 첫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그리고 사실상 마지막 대결이기도 하다. 

    19세 야말. 39세 메시.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두고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된 메시와 미래 최고의 선수가 유력한 야말의 맞대결. 그것도 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펼쳐지는 전쟁이다. 이보다 더 극적인 축구 스토리는 없다. 

    '제2의 메시'가 먼저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진짜 메시'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