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민여행조사' 결과, 여행일수·지출액 전년 대비 5.4%·7.3% ↑수도권서 지방으로 국내여행 수요 분산, 선호도 1위는 대전1인당 평균 6.5회, 10.2일 국내 여행…연간 85만2000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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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다소 주춤했던 우리 국민의 국내여행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단순한 당일치기 관광을 넘어 지방에 오래 체류하며 현지 음식을 즐기는 '체류형·음식 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또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는 '쿨케이션(Coolcation)'과 '가족 중심'의 단기 여행이 올 여름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국민여행조사'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최신 데이터에 나타난 국내 여행 시장의 변화를 짚어봤다. 국민여행조사는 만 1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매월 4300명, 연간 5만1600명을 조사해 국민들의 여행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갑 열린 국내여행, 1인당 연간 85만 원 썼다'국민여행조사' 결과 국민들의 국내여행 경험률과 횟수, 지출액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늘어나 2024년 감소했던 국내여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97.0%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국내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주요 지표인 여행 횟수(3억900만 회·3.1%↑), 여행 일수(4억7250만 일·5.4%↑)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총 지출액은 전년 대비 7.3%나 늘어한 39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를 국민 1인당 수치로 환산하면 연간 평균 6.5회 여행을 떠나 총 10.2일을 여행지에서 보내고, 약 85만2000원을 지출했다. -
- ▲ '2025년 국민여행조사' 정보그림.ⓒ문체부
◇ "노잼 도시? 이제는 유잼 도시"…대전·대구 뜬다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난 '지방 여행의 급성장'이다. 과거 '노잼 도시'로 불리던 대전이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올랐다.대전의 전년 대비 여행 일수 증가율은 20.6%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지출액 역시 29.7%나 폭증한 5510억 원으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전의 뒤를 이어 강원(10.6%)과 전북(9.3%)도 여행 일수가 크게 늘었다.여름 시즌 예약 데이터에서는 대구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트립닷컴의 숙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대구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0%의 예약 성장률을 보이며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국내 여행지로 꼽혔다.◇ 맛있는 음식 찾아 '1박 이상' 머무는 체류형 여행 확대여행의 형태도 당일치기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여행 중 1박 이상 체류하는 비중이 41.3%로 전년보다 늘어났는데, 이는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국민들이 여행지에서 가장 즐겨 하는 활동 1위는 여전히 '자연 및 풍경 감상(77.4%)'이었으나,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한 분야는 맛집을 찾아 떠나는 '음식 관광(65.6%)'으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지역의 독특한 미식 문화가 체류형 여행을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가 된 것이다. -
- ▲ '2025년 국민여행조사' 정보그림.ⓒ분체부
◇ 4일 이내 '단기 패키지' 선호, 자녀 동반 '가족 여행' 급증여행을 준비하고 이동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사전예약 비율은 35.4%로 늘어났으며, 예약 항목 중에서는 '숙박시설(29.3%)'이 가장 많았다.교통수단의 경우 자가용 이용 비중(84.5%)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반면, 항공기와 전세·관광버스 이용 비중은 각각 0.6%포인트씩 증가했다. 이는 교통과 숙박이 모두 포함된 전체 패키지 상품 구매 비율이 76.0%에서 79.5%로 크게 확대된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트립닷컴 분석 결과, 한국인 여행객의 64%가 '4일 이내의 단거리 일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방학을 맞아 12세 이하 자녀와 함께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20%나 증가하며 '패밀리 중심'의 여행 트렌드가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소비 위축 속에서도 국내 여행 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민들이 '멀리 떠나는 장기 해외여행' 대신 '가깝고 알찬 국내 지방 여행'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 대구 등 지방 자치단체의 로컬 콘텐츠와 미식(음식관광)의 결합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체류형 관광 상품의 다변화가 국내 여행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