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어 두 번째 현장 찾아…"집에 있으면 더 답답했다""시민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검증·자료 공개 필요"집회 현장 연습용 수류탄 발견…경찰 "폭발 위험 없어"
  •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도저히 집중이 안 됐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 다시 현장을 찾았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지난주에 이어 다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을 찾았다.

    이씨는 취업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계속 마음에 걸려 다시 현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집에서 관련 소식만 접하기보다 직접 분위기를 살피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오히려 답답한 마음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주에 처음 왔다가 오늘 다시 나왔다"며 "취업 준비를 하느라 바쁘고 마음도 복잡한데 집에만 있으면 계속 신경이 쓰여 집중이 안 됐다. 여기 나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게 오히려 머리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또래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현실적인 고민 때문에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분위기를 이해하면서도, 조금 더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다들 취업이나 당장 눈앞의 과제 때문에 바쁘다 보니 이해는 되지만, 막상 현장에 와 보니 또래는 생각보다 적어서 조금 휑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처럼 궁금해서 찾아오는 청년들이 조금씩은 있는 것 같았다"며 "직접 와서 분위기를 보면 온라인으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보다 관계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선거 시스템에서 이런 논란이 계속되니 답답하고 회의감도 든다"며 "우리가 엄청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수준에서 의문이 해소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도 문제가 제기되면 무조건 문제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료를 더 상세하게 공개했으면 한다"며 "검증 과정도 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투명하게 보여준다면 지금 같은 소모적인 논란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개표소 봉쇄 집회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그러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의문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는 연습용 수류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거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수류탄은 기폭장치인 뇌관이 제거된 상태로 폭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현장에 유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는 약 1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장기화와 무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현장 인파는 이전보다 다소 줄어든 양상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의 실시간 인구는 9500명에서 1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