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 논란 차단"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라"우재준 사퇴 요구에 지도부 공개 충돌박성훈 "지금은 특검에 당력 집중할 때"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사퇴론에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6·3 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와 특검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를 향한 사퇴 요구보다 참정권 침해 의혹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발언이라며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시라'고 했다"며 "결국 아무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이후 당이 총선 준비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가 지금 원팀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라며 "이제 우리 당이 정말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는 내려오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들은 공개 반박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언어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계속 지금처럼 정신을 못 차리면 앞으로도 우리 당은 10년을 더 잃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공개 석상에서 국민을 다 보는데 우리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하는 것 빼고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렇게 책임감이 강하다고 사퇴, 사퇴 얘기했으면 사퇴하시라"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회의 공개 발언에서도 6·3 사태 대응을 전면에 세웠다. 그는 전날 밤에도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았다며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청년과 시민들이 모여 밤새 참정권 회복을 목 놓아 외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며 "하루빨리 특검을 해서 문제점을 파헤치고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과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관위와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가 얼마나 오만하고 무능한지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들께서 똑똑히 보셨다"며 "출석도 하지 않는데 국정조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했다.

    이어 "경찰청장도 대행, 검찰총장도 대행, 이제는 국수본부장까지 대행 체제에 들어갔다"며 "이 중요한 수사를 몽땅 대행들에게 맡길 수 있겠느냐. 결국 특검 밖에 답이 없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사퇴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원들과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고 산발적인 사퇴 요구는 당 단합보다 갈등과 당권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참정권 훼손을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과 특검 수용에 당력을 집중할 시기"라며 "이런 부분들이 무분별한 당내 지도부 사퇴 요구로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