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성실히 답변"…'21그램 특혜' 추궁박안수·김태효 출석…반란·계엄 의혹 수사
  • ▲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15일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2차 종합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15일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2차 종합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이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관저 이전 과정에서 예산 전용과 무자격 업체 지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법조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경기 과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로부터 21그램 선정 지시를 받았는지" "행정안전부 예산 전용 과정에 대통령실이 압박을 가한 의혹을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말했다.

    특검은 관저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수주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후원하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로, 김 여사와 회사 대표 배우자 간 친분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21그램이 구체적인 설계 도면 등 객관적 근거 없이 공사 견적과 비용 지급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정부 부처 예산이 전용·집행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김 여사가 공사 수주에 직접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른바 '윤핵관'을 통해 공사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관련자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전날에는 윤재훈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전날에는 감사원이 관저 이전 의혹에 대해 늑장·부실 감사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편 특검은 비상계엄 및 내란 의혹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박 전 총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병력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을 반란 혐의로 입건했으며 김 전 장관에게는 오는 21일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날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계엄 직후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는 의혹으로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에게 전화해 "반국가 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