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신호 도입해 열차 간격 단축우이신설선 먼저 적용…9호선·2호선 순차 확대서울시 "수송력 20%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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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출근길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신호체계 개편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26일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주요 혼잡 노선의 수송력을 약 20% 높이는 내용의 '도시철도 혼잡개선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차량 증편이나 노선 신설 대신 운행 시스템을 바꿔 혼잡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기존 '궤도회로 방식' 신호체계를 '무선통신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현재 국내 대다수 도시철도 노선은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 열차 위치를 구간 단위로 파악하는 궤도회로 방식을 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 방식은 안전성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열차 간격을 더 촘촘히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체 도입하는 CBTC는 열차와 관제실 간 무선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열차 움직임에 따라 안전거리를 유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배차 간격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신호체계 개편을 통해 수송력이 약 20% 향상돼 혼잡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궤도회로를 쓰지 않아 신호장애를 줄이고 유지관리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최근 고유가 상황과 맞물려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하지 않고도 혼잡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서울 지하철 혼잡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다. 노선별 일일 통행량은 2021년 386만 5000명에서 지난해 492만 5000명으로 늘었다. 

    출근시간대 주요 구간 혼잡도도 높은 수준이다. 9호선 노량진역은 182.5%, 2호선 사당역은 150.4%, 우이신설선 정릉역은 163.2%로 집계됐다. 통상 혼잡도 100%는 정원이 꽉 찬 상태, 150% 이상은 승객들이 서로 밀착한 상태를 뜻한다.

    서울시는 우선 혼잡도가 높은 우이신설선에 무선통신 방식을 먼저 적용하고 이후 9호선과 2호선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이신설선은 2034년 신호시스템 대체투자가 예정돼 있는데 서울시는 2032년 연장선 개통 시점에 맞춰 무선통신 방식으로 전환하면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검토용역 결과를 반영해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이후 지상·차상장치 설치를 거쳐 2032년 연장선 개통과 함께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은 최근 국내외 철도 시장에서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뉴욕, 런던, 파리, 홍콩 등은 CBTC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림선에 한국형 무선통신 방식인 KTCS-M이 적용돼 운행 중이고 인천지하철 1호선도 같은 방식으로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KTCS-M은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국산화한 무선통신 신호시스템으로 2014년 개발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