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2차 가해에…"법적 책임 묻겠다"
  • ▲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지난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잇따라 숨지게 한 이른바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이 피의자 김모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씨의 범행에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피의자 신상 공개를 촉구했다.

    남 변호사는 "피의자의 범행은 폐쇄회로(CCTV), 자백, 포렌식 자료, 챗GPT 검색 기록 등 압도적인 증거로 소명돼 있고 추후 발생 가능성도 여전히 현존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일부 네티즌들은 피의자 외모를 칭찬하고 '예쁘니까 무죄'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범행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근거 없이 비방하는 글까지 유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김씨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고 피해가 심각할뿐더러 수사 중 추가 범행이 드러난 점 등을 언급하며 "모든 정상(사정·상황)을 엄중히 살펴 피의자에게 법정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를 비방하거나 가해자를 옹호·희화화하는 온라인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사자명예훼손, 모욕죄 등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서울 강북구 소재 모텔 등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는 방식으로 남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쓰인 약물은 정신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벤조디아제핀(수면제) 성분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