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종합 13위로 마무리여고생 최가온 금메달과 유승은 동메달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막내 김길리는 2관왕
  • ▲ 최가온은 한국 스키의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연합뉴스 제공
    ▲ 최가온은 한국 스키의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연합뉴스 제공
    화려하게 시작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의 일정도 모두 마침표를 찍었다. 열광도 환희도, 아쉬움도, 눈물도 있었다. 한국은 선수 71명 등 총 13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금메달 3개, 종합 순위 '톱10'이라는 목표를 향해 땀을 흘렸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은메달)을 시작으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동메달),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금메달)으로 이어졌다. 

    이어 세계 최강국 쇼트트랙에서 무더기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1000m 임종언(동메달), 남자 1500m 황대헌(은메달), 여자 1000m 김길리(동메달), 여자 3000m 계주(금메달), 남자 5000m 계주(은메달), 여자 1500m 최민정(은메달), 김길리(금메달)까지, 한국은 다시 한번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금메달 목표는 이뤘다. 하지만 종합 순위 목표는 실패했다. 한국의 순위는 13위. 

    그러나 실패한 대회가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미래를 환하게 밝힌 대회였다. 더욱 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거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어린 선수, 젊은 선수, 막내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한국의 10대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내의 반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표 주자가 최가온이다. 

    '17세 여고생' 최가온(세화여고)은 올림픽 정신의 정수를 보여줬다. 그는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과 함께 한국 스키의 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또 세계 동계올림픽 역사도 새로 썼다. 최가온은 이 종목 역대 최연소 금메달 신기록(17세 3개월)을 작성했다. 

    특히 그는 1차 시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투혼을 발휘하며 3차 시기에 드라마틱한 뒤집기를 보여줬다. 여고생의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최가온은 단연 밀라노 대회가 등장시킨 최고 슈퍼스타다. 

    다음 주자는 '18세 여고생' 유승은(성복고)이다. 

    유승은은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유승은도 한국 동계 스포츠의 역사를 바꿨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빅에어에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출전한 유승은은 첫 결선 진출에서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17세 여고생' 신지아(세화여고)를 빠뜨릴 수 없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개인 최고점(141.02점)을 달성했다. 신지아는 첫 올림픽을 11위로 마치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 김길리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와 1500m를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연합뉴스 제공
    ▲ 김길리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와 1500m를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연합뉴스 제공
    여고생은 아니지만 2004년생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김길리의 비상도 인상적이었다. 

    '전설' 최민정이 중심을 잡았고, 차세대 주자 김길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김길리는 최민정과 함께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여자 1500m에서는 최민정을 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제 대관식'이 열린 셈이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처음이자 마지막 2관왕에 이름을 올렸고, 여자 10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개인 최다 메달인 3개를 따냈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최민정이 그랬던 것처럼, 김길리가 쇼트트랙을 지배하는 세상이 왔다. 

    남자 쇼트트랙의 막내, 18세 임종언도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고, 5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임종언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는 목소리에 이견이 없다. 

    성과와 함께 아쉬움도 있었다. 쇼트트랙 다음으로 많은 동계올림픽 메달을 땄던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를 빈손으로 마쳤다. 한국 빙속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컬링 대표팀 역시 라운드로빈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에 패하면서 10개 팀 중 5위를 기록해 상위 4개 팀이 오른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