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당 '노쇼 사기' 캄보디아 범죄였다 … 114명 검거·18명 구속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군과 정당을 사칭해 노쇼·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지 사기 범행에 가담한 국내외 조직원 총 114명을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원청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집중 수사를 펼쳐 캄보디아(시아누크빌 소재 범죄단지) 콜센터를 특정한 뒤 경찰청‧국정원 등과 협력해 캄보디아 조직원에 대해 입국을 유도하는 등 국내외 조직원 총 114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집중 수사를 펼친 끝에 올해 2~3월 집중적으로 국내외 조직원들을 붙잡았다. 해외 조직원 17명은 추적 중이며, 국내 조직원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 해외 총책은 현지 콜센터를 두고 국내외 자금세탁 조직과 중계기 관리 조직을 관리했다. 콜센터는 군‧정당 등을 사칭하는 전화와 전투식량 등 판매업체를 사칭하는 전화를 1개 조로 편성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자금 세탁조직은 국내 자금 세탁조직과 연계해 대부분의 피해금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하는 수법을 썼다. 중계기 관리책은 서울·경기 등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강원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는 군 간부를 사칭한 새로운 유형의 '노쇼'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올해 5월부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 당직자와 대통령 경호처를 사칭한 유사 '노쇼' 피해가 급증하자 이 역시 형사기동대에 배당한 뒤 경찰청으로부터 집중수사관서로 지정 받았다.

강원청 형사기동대는 전국 군‧정당‧경호처 사칭 사건 총 560건을 수사했다. 이 중 군 사칭은 402건(강원 29건‧약 7억 원), 정당‧대통령 경호처 사칭 158건(강원 11건‧300만 원)으로 그 피해 규모는 79억 원에 달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층, 사회초년생 등이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외에서 업무 난이도에 비해 비정상적인 고수익을 약속하는 제안은 납치‧감금 등 피해로 이어지고, 사기죄 공범으로 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지속해서 국제 공조를 통해 해외 콜센터는 물론 이와 연결된 국내 조직까지 척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