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기준·조직 전략 정비하며 선거 체제 돌입인재 영입·공정 공천 앞세워 정권 심판론 부각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나경원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0.10.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나경원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0.10. ⓒ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기준과 조직 전략 전반을 정비하며 사실상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1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과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정권 재편의 분수령으로 규정하고, 비상한 각오로 인재 영입과 공천 시스템 및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지선은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사 처음 찾아오는 지선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마지막 선거"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내년 지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한 번도 선택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각오로 준비기획단에서 많은 준비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 들어서 입법부 전횡을 넘어 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를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지선에서는 이길 수 있고,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좌절감과 패배 의식을 떨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자신감이 오만하게 비치지 않도록, 겸허하게 국민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나경원 의원은 "내년이 정권 출범 후 1년이 지난 뒤 치러지는 선거"라면서도 "정권 심판이라는 말이 이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권 심판 선거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기본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 삶의 안전을 파멸로 몰아가는 이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선거를 잘 치러서 국민의힘이 민생을 구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거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재를 어떻게 모으는지"라면서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인재가 구름같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후보 혼자 뛰는 선거가 아니라 중앙당과 시도당이 잘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보겠다"며 "석 달 정도 후에 좋은 성과를 꼭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총괄기획단의 운영 방향과 분과 구성안이 공유됐다. 기획단은 전략기획, 정책기획, 선거지원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전략기획 분과는 서천호 의원, 정책기획 분과는 박수영 의원, 선거지원 분과는 강명구 의원이 각각 분과장을 맡는다.

    아울러 공천 시스템 정비, 인재 영입, 정책 개발 방향 등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가 이뤄졌고, 세부 기준과 추진 방식은 각 분과별 회의에서 논의한 뒤 단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공약 이행률과 지역 민심을 반영한 지표를 마련 중이다. 해당 지표는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며, 필요시 비공개 여론조사나 현장 실사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평가 결과는 컷오프 기준으로 쓰이거나 공천 심사 가산점으로 반영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현역 단체장과 의원에 대한 평가가 도입되는 배경에는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에 대한 당내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인지도와 조직력을 앞세운 현역 중심 공천 구조가 지역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적 중심 평가를 통해 공천 경쟁력을 재구성하겠다는 기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선거 전체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단도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기획단은 수도권 민심을 핵심 변수로 판단하고 있으며, 위원장 자리에는 5선 중진이자 서울 지역구를 둔 나경원 의원이 임명되면서 이러한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