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 허위 홍보로 주가 부양한 혐의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은 기각…"범죄 혐의 소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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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연합뉴스 제공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빌미로 주가를 띄운 뒤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를 받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지난해 5∼6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200억원, 이일준 현 회장이 17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다만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회장에 대해서는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법원은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 역할과 가담 내용, 실행 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피의자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연락을 끊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법원은 구인영장 집행 여부를 지켜본 뒤 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적극 홍보했다. 그해 1000원대였던 주가는 2개월 만에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특검은 삼부토건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수행할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허위 홍보를 통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판단했다.이번 구속으로 특검의 수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두 사람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