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 "與, 50석 목표 중 31~55석 획득 전망'보수 왕국' 이시카와서도 고전…보수색 강한 참정당, '태풍의 눈' 등장도
  • ▲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발언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41027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발언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41027 AP=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끼는 집권 자민당 등 여당이 선거전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시바 총리가 '승리' 기준으로 제시한 여당 과반 의석 유지가 불투명해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TBS TV와 함께 실시한 특별 온라인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에서 여당 우세 지역이 이달 초순(5~6일)과 비교해 줄면서 여당이 내건 목표인 과반 의석수 유지가 더욱 쉽지 않아졌다고 보도했다.

    참의원 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절반을 교체하는 선거를 치른다. 이달 30일 치러지는 선거다.

    참의원 의석 정원은 248명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이 중 절반인 124석과 공석인 의석 1석을 더해 12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125석 중 기존 의석수가 66석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50석 이상만 확보하면 참의원 과반을 유지한다.

    마이니치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31~5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달 5~6일 조사 때는 여당 의석수를 36~56석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가 소폭 감소했다.

    특히 자민당은 예상 의석수가 이달 초순 32~46석에서 27~43석으로 줄었다.

    이달 초에는 자민당이 1인 지역구 32곳 중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우세 지역이 6곳으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자민당은 비례대표에서도 직전 2022년 선거에서 얻은 18석보다 6석 적은 1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견해는 50%를 약간 웃돌았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 ▲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보는 청중.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보는 청중.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마이니치는 2010년 이후 자민당이 의석을 독점했던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의 판세 변화가 자민당의 고전을 상징한다고 짚었다.

    자민당 후보는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이시카와현에서 선거전 초반 우세했으나, 참의원 예산위원장인 자민당 쓰루호 요스케 의원이 8일 "운 좋게도 노토(能登)에서 지진이 났다"고 실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 후보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시카와현이 속한 노토반도에서는 지난해 1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600여명이 사망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시카와에서 지면 자민 '대패'의 상징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니치는 공명당의 경우 기존 14석보다 적은 4~12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 제3야당 국민민주당, 우익 군소 야당 참정당은 의석수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참정당은 현재 의석수가 22석, 4석, 1석이다. 마이니치는 세 정당의 의석수가 각각 23~32석, 11~19석, 8~17석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 입장에서 보면 보수색이 강한 참정당이 '태풍의 눈'이라면서 이전에 자민당을 지지했던 일부 보수층이 참정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의 또 다른 아성이었던 혼슈 중부 군마현에서 자민당 현직 후보가 참정당 후보와 접전 양상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정권·여당에 강점이어야 할 외교도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관세 협상 담당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은 7차례나 방미해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채택했던 것보다 1%P 오른 25%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았다.

    이어 연립 정권을 지탱해 왔던 공명당도 모체 종교단체인 창가학회 조직이 약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니치는 이번 조사에서 지역구는 40% 미만, 비례대표는 약 30%가 '투표할 곳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기 때문에 막판에 판세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마이니치와 민영 TBS 계열 JNN이 12~13일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조사 ‘d서베이’로 실시됐다.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져 8만980명으로부터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