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실력 없는 보수 … 정책 승부해야" 최요한 "尹과 단절 못하면 TK당으로 몰락"신율 "국민의힘, 보수 위해 해체해야"
  •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치적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리멸렬한 상태로 집안싸움을 되풀이하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의 문제점으로 '친윤(친윤석열) 기득권'을 꼽았다. 당장의 인적 쇄신은 어렵기에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극단적으로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여의도연구원 기능 복원해야"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6일 국민의힘의 쇄신 방안을 묻자 "첫째도 실력, 둘째도 실력, 셋째도 실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윤석열 정권을 지내면서 '그래도 보수가 실력은 있다'는 전통적 가설이 깨졌다"며 "보수가 요즘은 실력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이슈 선점이나 정책 측면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원의 기능 복원을 주장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이 지금 전혀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전직 정치인이나 정치권 주변 인물 월급이나 챙겨주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그 기능을 빨리 복구시켜서 전략적이고 실효성 있는 프레임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인적 쇄신 방안에 관해선 "선거 국면이 아니기에 물갈이나 실력 있는 사람을 충원하기 어렵다"며 "일단 여의도연구원 기능을 복원해서 제대로 전략을 짜고 기획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론적으로 '친윤들이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얘기는 할 수 있다"며 "당장 이번 비대위 구성만 보더라도 계파 이익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지 않나. 그러니 일단 정책 연구라도 제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尹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록 국민의힘을 탈당했으나, 여전히 친윤계가 당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에 완전한 단절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평론가는 "8월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쇄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윤석열과 단절하지 않고 친윤계를 솎아 내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TK(대구·경북) 지역당으로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 선거에서 적어도 12·3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세력이 주도권을 잡아야만 국민의힘이 회생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하게 과거를 반성하지 못하면 한 발짝도 못 나간다"고 덧붙였다.

    최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여권을 비판해도 먹히지 않는 이유는 국민이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레드팀'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친윤계가 다시 앞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해체가 답"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어게인당'이라고 하더라.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총체적인 난국이다. 해체만이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체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전부 그 당을 떠나면 된다"며 "예전처럼 당명을 바꾸거나 화장하는 수준으로는 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친윤들이 해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친윤은 다수가 아니다. 100명 중 2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며 "그러면 그들을 고립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해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신 교수는 "희망이 전혀 없다"라면서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 해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