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장관, 하원 군사위 청문회서 답변그린란드 침공 계획 있냐는 질문 반복에도 부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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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다고 증언해 논란이 예상된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12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워싱턴)이 "필요하다면 그린란드와 파나마를 무력으로 점령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정책이냐"고 묻자 "국방부에서 우리의 임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답했다.애덤 스미스 의원이 "그런(점령) 계획도 세우고 있냐"고 다시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모든 특정 비상상황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부인하지 않았다.스미스 의원은 "분명히 하자. 필요하다면 파나마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있냐"고 거듭 물었지만, 답변은 달라지지 않았다.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시민들은 국방부가 모든 특정 비상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길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 승리 이후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욕망을 꾸준히 드러냈다. 당사국들이 반발했음에도 관련 주장은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사력 등을 동원해 강제 병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이에 스미스 의원은 미군이 강제점령에 나설 일은 없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헤그세스 장관이 강제점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이를 지켜본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오늘 장관의 증언은 국방부가 그린란드를 강제점령하거나 침략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죠"라며 수습에 나섰다.이어 "그게 장관의 증언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마이크 터너 의원의 주장이 맞다고 답하는 대신, "그린란드가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그린란드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무력 사용이 최우선 옵션이 아니라는 뉘앙스만을 남겼다.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야콥 이스보세트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미국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북극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