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표심 위해 이틀 연속 수도권 유세이재명 발언 집중 언급하며 지지 호소"커피 원가 120원 있을 수 없다 … 말 안 돼""방탄조끼 입는 사람, 대통령 될 수 없다"
  •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현장이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현장이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째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집중 공격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일대와 경기도 하남 등을 누비며 수도권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을 찾아 이 후보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저는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한 적 없다"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니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시장에 자리한 한 카페를 가리키며 "받을 만큼 받고 경쟁해서 시민들에게 싸게, 좋은 것을 파는 게 시장이 하는 일"이라며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 하는데 원가가 120원밖에 안 한다고 하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남부시장 유세에서 베이지색 재킷을 입은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신변 위협을 이유로 유세 현장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하는 것을 두고 "저는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를 다 쳐놓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되겠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화곡시장 유세 이후 서초·송파구 일대 유세에서도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자 민주당이 '대법관 청문회'를 강행한 것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집중 유세에서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죄가 겁나 조희대 대법원장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하니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 특검하겠다'며 대법원을 완전히 쥐고 흔들며 자기 방탄을 하고 있다"며 "도둑놈이 경찰서를 다 없애자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본인의 슬로건인 '청렴영생 부패즉사'를 강조하며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 절대로 방탄조끼를 입지 않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김 후보 지지자들이 '커피 원가 120원에 팝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내걸고 커피믹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5일 남겨두고 수도권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외연 확장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을 확보함과 동시에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이어가며 취약계층을 겨냥한 맞춤 공약들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등의 '어르신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