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일정 전적으로 맞출 것""당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공감"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서 열린 AI 기술패권시대 토크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서 열린 AI 기술패권시대 토크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거악(巨惡)'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이 후보가 겪은 정치적 상처에 공감한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회동 의사를 전했다.

    '견원지간'으로 불리던 두 사람이 대선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화해의 몸짓을 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께 만남을 제안한다"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자. 이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전적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누구보다도 후보께서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잘 알고 있다"며 "기득권 세력이 후보께 했던 일을 저 역시 똑같이 겪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과거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지만 국민 앞에 선언했던 공동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단 단일화뿐이 아니다"며 "나는 이 후보께서 지금 걸어가고 계신 3당의 길도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그 길을 걸어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 의원은 "지금 우리는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巨惡)'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후보께서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커피값 120원, '호텔 경제학'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결국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미의 선진국이 순식간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저는 후보께 맞추겠다. 그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만남을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