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사회적 영향력 크지만 검증은 미비""대통령 곁에 설 인물도 국민이 판단해야"
  • ▲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간의 생중계 TV 토론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영부인의 공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사전 투표 전 토론을 제안하고 이 후보 측에 23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 역할을 하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은 우리 정치에서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한다"면서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서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대한민국 정치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TV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면서 "이 후보 측이 입장을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 국민 앞에 성숙한 정치문화를 함께 보여드리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김 위원장은 TV토론 참가 기준과 관련해선 "현 단계에서는 설난영·김혜경 두 분을 기준으로 제안했지만 개혁신당 등에서 추가 의견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