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파 빅텐트' 논란 속 김문수·이준석 힘 합쳐범우파 후보 합세에 이재명 당혹감 드러내
  • ▲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뉴시스
    ▲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뉴시스
    '범우파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힘을 합쳐 공세를 퍼부어 눈길을 끌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친중국적'이라고 협공했고,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중국어로 고맙습니다)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 생각이다.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를 '친중'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다시 "그러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시 다른 나라도 우리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싸우면 어떠냐'는 식으로 나오면 곤란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안 관계에 상황이 발생하면 개입을 한다는 것이냐 안 한다는 것이냐"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 사례와 특수 상황에 대한 사례를 구분하시라. (이준석 후보가) 뭐든지 극단화한다"며 "어떤 상황이 전개되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국익이어야 한다. 외교 관계는 격변하기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받아쳤다.

    이어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성남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침묵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를 사용하게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각축전이 벌여졌다. 이준석 후보는 "전 국민의 AI 사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AI 산업 육성 공약에) '어떻게'라는 게 없다"며 "챗GPT처럼 상용화를 하게 되면 12조 원가량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자체 AI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민이 최소한 전자계산기 수준의 챗GPT를 무료로 쓰게 할 것이고 12조 원만큼 비용 드는 게 아니다"라며 "운영 주체는 민간이 하고 정부와 민간이 합동 연구·개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많은 정책을 얘기하고 다 해줄 것처럼 한다"며 "돈을 당겨서 쓰면 되고 나중에 집권한 다음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원전보다 6~8배 비싸다"며 "환경론자들의 주장에만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기술은 연구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면서도 "전체 에너지 정책은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에너지 믹스'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주가지수(코스피) 5000시대'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식을 처음 경험할 때 친구 권유로 작전주로 경험하신다고 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며 "표가 된다고 생각해서 HMM도 민간 기업인데 민영화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부산으로) 옮겨버린다고 했다. 그런 게 주식시장에서 이재명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우파 진영 후보들의 지적에 이재명 후보는 "두 분께서 협공하면서 저한테 (답변) 기회를 안 준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