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빅텐트 형성 전 우파 단일대오 과제로김문수, 한동훈·한덕수·홍준표 등 합류 요청'대선 완주' 이준석과 단일화 협상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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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빅텐트' 구축이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정서'를 중심축으로 한 정치 연대와 범우파 진영 통합이 대통령 선거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행정부 권력을 확보할 경우 여소야대 형국으로 입법 독주를 견제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범우파 세력 단합이 먼저라는 입장이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금 필요한 건 국민을 위한 헌신, 모두 하나 된 마음과 행동,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의 각오"라며 "지금 우리 모두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그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해 '대통령 이재명, 대법관 이재명, 국회의장 이재명'이라는 삼위일체 권력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사회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현 상황을 '임진왜란'에 비유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선 경선 이후 정계에서 은퇴하거나 선대위 합류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 후보는 빅텐트 구축 전 선결 과제로 당내 인사들의 결속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의힘이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시작했기에 우파 진영 단일대오 형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이에 한덕수 대선 캠프와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이성배 전 아나운서 등을 합류시키며 화합의 제스처를 취했다. 김 후보는 선대위 합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김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은 잘못됐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고리로 민주당 등에서 공격하자 "빅텐트를 위해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의 많은 분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도덕적인 부분을 보고 빅텐트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확장성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아울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큰 것이 강압적으로 작은 것을 억누르는 형태라면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가 대선까지 출마할 시 우파 진영 표를 양분할 수 있는 만큼 통합선대위 구축을 위해 단일화 협상의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청년층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제3 지대' 약점을 극복하고 경기 화성을에 당선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 처분을 공식 취소했다. 이준석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에서 활동할 당시 윤 전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으며 탈당한 만큼 징계 처분 취소는 통합 우파 진영 결속을 위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구도에서 우파 진영 단일화는 지지층 결속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당이 앞서서 인재들을 통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 이재명 후보와 5대 5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