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새로운 형세 속 국제 현안 놓고 전략적 소통 예정"우크라이나·미중 무역갈등 등 복합 현안 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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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일부터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9일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중국 외교부도 같은 날 발표를 통해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 기간에 푸틴 대통령과 새로운 형세 하의 중러 관계 발전 및 일련의 국제·지역 중대 문제에 관해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외교부는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 협력체 내 양국의 긴밀한 협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 신흥국·개도국)의 단결을 강조하며 "일방주의와 괴롭힘에 맞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그리고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외교부가 '일방주의·괴롭힘 반대'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 장기간 이어진 현안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무역 갈등 같은 '새로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정상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인 올해를 특별히 기념하기로 하고 서로의 전승절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시 주석의 전승절 참석을 기정사실화하며 "시 주석은 우리의 주요 손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북중러 3국 정상의 전승절 동시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내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설과 지속된 핵 도발로 북중 관계가 경색돼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