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역할 해달라" 당부"죽비처럼 필요한 말씀 해달라""탈진실 시대 … 극단주의 횡행"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24.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24.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클릭에 이어 불교계를 찾았다. 이 대표는 24일 대한불교조계종과 태고종 등을 잇달아 예방하며 종교계 소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선명한 입장을 통해서 우리 국민도 이 사회가 갈 길을 지정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부족한 정치권 또 부족한 정치인들 죽비처럼 필요한 말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너무 극단적이고 심하게 대결적이어서 우려된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최근 상황이 급작스럽게 갑자기 생긴 일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이때까지 가져왔던 문제가 폭발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권에서 노력만으로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도자분들, 특히 이제 종교계에서 좀 나서 주실 필요가 매우 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불안하고 불편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국민의 삶도 어려워지고 국가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된 것처럼 어쨌든 그 점은 저희의 과라고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그 부족함을 메우도록 노력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5200만이 사는 세상인데 생각은 다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 달라서 우리만 옳은 생각이다. 당신은 틀렸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우리 국민의 삶이나 우리나라의 미래에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우 스님은 이 대표에게 덕장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아마 (이 대표가) 제 말씀을 더 들으시려고 오신 것 같다"며 "제가 언짢은 말을 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요즘 국민이 어느 때보다 불편·불안해 하신다. (여기에는) 우리 정치인, 더불어 종교인의 책임이 있다"며 "'화광동진'이라는 말처럼 빛이 있으면 모두 다 포섭하고 포용하고 같이 가야 한다"고 포용과 조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조건 옳다는 분들만 등장하는 것 같다. 국민께 정말 죄송한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에게 더 다가가서 (그분들이) 진심으로 더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덕장으로서 행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대표는 태고종 총무원장인 상진 스님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요즘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적대적인 분위기가 너무 격화돼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계시다"며 "누가 그러는데 요즘은 허위인지 진실인지 구별도 잘 안되고 진실이 아니더라도 마치 진실처럼 유포하고 그래서 탈(脫)진실의 시대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그런 탈진실에 기반한 극단주의가 많이 횡행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전투적이라고 할까, 폭력적이라고 할까, 이런 극단적인 세력들이 현장 속으로 나온 것 같아서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 반대 세력을 향한 '극단 프레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도 잘해주셨지만 이렇게 위중한 시기 총무원장 스님을 포함해 태고종 스님과 불자 분들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진실과 진리에 기초한 사회 문화가 형성되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가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상진 스님은 "대표님도 많은 지혜를 발휘해 국민이 더 편안하도록 애써주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