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서 주력모델 Y 점유율 4위 추락트럼프 취임 후 '테슬라 긍정 평가'도 떨어져머스크의 유럽 극우정당 공개 지지 여파 가능성테슬라 신차·중고차 가격 동반 하락 "일론효과"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APⓒ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APⓒ연합뉴스
    독일 슈피겔은 '모델Y'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3년 1위에서 지난해 4위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모델Y는 테슬라의 주력 차종이다.

    지난해 유럽 28개국에서 모델Y의 판매량은 20만9214대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전체 전기차 판매 감소(-1.2%) 대비 확연히 높은 감소폭이다.

    지난해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는 루마니아 기업 다치아의 저가 모델 산데로다. 2위와 3위는 르노의 클리오, 폭스바겐 골프가 각각 차지했다.

    슈피겔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최근 테슬라의 점유율이 급감한 점을 지적하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판매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1월 2.1%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에서는 21.7%에서 7.4%로 급감이 관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는 정치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유럽 극우 정당들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해왔다.

    스웨덴의 한 여론조사 결과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19%에서 이후 11%로 떨어졌다.

    독일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급락했다. 중고차 플랫폼 아우토스카우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3' 중고 가격은 19% 떨어졌고 모델Y의 경우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률은 4%다.

    아우토스카우트24의 슈테판 슈네크 영업책임자는 "테슬라 신차 판매가 줄고 높은 할인율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일론 효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