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美 국무장관 불량국 언급에 강력 대응"통일부 "韓美·국제사회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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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15일(현지시간) 당시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이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불량 국가'로 지칭하자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이라고 비난했다.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3일 공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미국에 대해 내놓은 첫 공식 비난 성명이다.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최근 미 국무장관 루비오라는 자가 어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미국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해 열거하던 중 우리 국가를 그 무슨 '불량배 국가'로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반발했다.이어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고 했다.외무성은 또 "루비오의 저질적이며 비상식적인 망언은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외무성은 주권 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15일 상원 인준청문회에 이어 같은 달 3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불량 국가"(rogue states)라고 규정했다.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은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대해 최강경 대응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며 "그 이후 트럼프 신행정부의 초기 조치와 발언들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분명한 것은 국제 규범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며 "한국·미국·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