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앞두고 민주당-조국당 공방 격화민주당 "김건희특검법 표결 불참 사과해야"조국당 "혁신당 지지 690만 명 마음 잃을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조국당 행보를 비판하고 있고, 이에 대해 조국당은 "이제 그만하라"며 일축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2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떤 이유로도 이런 시기에 김건희특검법을 의결하는데 당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빠지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조 대표를 비롯한 조국당 일부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다시 한번 비판한 것이다. 당시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특검법과 해병순직특검법이 야당 단독으로 잇따라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연일 조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날 전남 영광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광에서 저희가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면서 한 달 살기를 하기는 하되 저는 국회 본회의 출석은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꼬집었다. 

    조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이제 그만하실 때가 됐다"고 맞받았다.

    김선민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민석 최고위원께서 '조국혁신당 때리기'에 재미가 들린 모양"이라며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더 한다면 그 배경과 의도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날카로운 칼날의 방향을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쪽으로 바꾸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크고 중요한 중책을 맡으실 분인데, 4.10 총선 때 혁신당을 지지한 690만 명의 마음을 잃게 되면 큰일을 맡기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10·16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부산 금정구청장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선 후보 단일화로 국민의힘을 꺾자"며 "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경우 4.10 총선에서 '야권 압승'의 밑돌이 된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가 하면 조국당 당직자가 민주당을 "호남의 국힘"이라고 발언해 민주당에서 반발하기도 했다.

    황현선 조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의 '국힘'에 줄 잘 서면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후보와 공약=당선'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혁신당의 황현선 사무총장이 민주당을 '호남에서의 국민의힘'이라고 했는데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황 사무총장의 말씀대로라면 국민의힘이 우리 당이라는 것인지 저희로서는 너무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혁신당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황 사무총장을 해임해 줄 것을 요구한다. 지나친 말씀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당 차원에서 취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 사무총장은 일부 표현이 과했다며 '호남의 국힘'을 '호남의 패권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