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달러 규모 '전기차 허브' 구축 계획 철회담당 임원진 해고 여파…현재 충전소 구축 논의만"美·中·獨 제외 인니-말레이 등 동남아 계획 전부 중단"
  • ▲ 테슬라. 200202 AP/뉴시스. ⓒ뉴시스
    ▲ 테슬라. 200202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태국공장 설립계획을 접었다. 대신 충전소 구축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8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테슬라는 태국에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이상 투자해 전기차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네이션은 테슬라가 태국공장 건설계획을 취소하고 충전소 구축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결정은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고위 임원 해고에 이은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테슬라와는 현재 충전소 확충 논의만 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을 제외하고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설립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뒤 테슬라가 태국에 전기차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찾아 테슬라 경영진과 만난 세타 총리는 테슬라가 태국공장 부지 3곳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 5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은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모표로 전기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 속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각국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태국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중국 BYD(비야디)는 6월 자사의 첫 동남아 공장을 태국에 완공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전기차 자회사 아이온(Aion)도 지난달 태국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업체와 손잡고 위탁제조방식으로 2026년부터 태국에서 전기차를 조립‧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2022년 12월 태국 시장에 진출해 '모델3'와 '모델Y' 등을 출시했다.

    한편 테슬라는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자 멕시코에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던 계획도 중단했다.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계획은 지난해 3월 처음 발표했으며 내년 1분기에 가동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