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AI기업으로 변신…"최소 216개 데이터센터 건립"지난해 데이터센터 자본지출 비중 전체 53%…10년래 최고생성형 AI 통한 온라인 소매 등 차세대 '성장 핵심요소' 기대
  • ▲ 아마존. ⓒ뉴시스
    ▲ 아마존. ⓒ뉴시스
    유통업체로 시작한 아마존이 지금은 첨단 AI 관련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소매창고를 짓는 데에 거액을 들이던 아마존이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 수익도 이 분야의 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앞으로 10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출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아마존으로서도 매우 큰 투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최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달성한 아마존이 이제 물류창고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향후 수년간 적어도 216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수년간 배송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배송 네트워크와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을 관리하는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다.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를 열어 운용 중이지만 AI 열풍으로 수요가 촉발되면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아마존 소매분야에서 일하다가 올해 AWS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존 펠튼은 "우리는 이 현장에 뛰어들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지난 몇년간 거대 물류 네트워크를 건설하던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AI로 인한 성장 기회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전체 자본지출은 감소했지만, AWS 인프라지출 비중은 급증했다. AI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최첨단 클라우드 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매창고 네트워크 개발보다 최첨단 클라우드 장비 투자가 더 중요해진 아마존의 새로운 확장 시대를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자본지출 비중은 전체의 5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올해에도 AWS 인프라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몇달간 많은 AWS 투자도 발표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은 오랜기간 회사의 주 수입원이었다. AI 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아마존은 기대하고 있다.

    케빈 밀러 AWS 글로벌데이터센터 부사장은 "지금 당장은 충분한 수용능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과 수년간의 AI분야 투자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보다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AWS의 AI 능력은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 고위 임원들도 클라우드 사업 경력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앤디 재시는 2021년 아마존 CEO가 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AWS CEO를 역임했다.

    재시 CEO는 취임 후 여러 사업에 걸쳐 AI를 적용하고 있다. 그는 생성형 AI가 온라인 소매 사업, 아마존 프라임, AWS와 함께 차세대 성장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