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개막 3주 만에 주간 매출 128만 불 돌파…제73회 외부 비평가 협회상 2관왕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티켓 오픈 내년 봄까지 연장" 롱런 기대
  • ▲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 역의 제레미 조던과 '데이지 뷰캐넌' 역의 에바 노블자의 공연 장면.ⓒ매튜 머피·에반 짐머먼
    ▲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 역의 제레미 조던과 '데이지 뷰캐넌' 역의 에바 노블자의 공연 장면.ⓒ매튜 머피·에반 짐머먼
    한국의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리드(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브로드웨이를 강타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53번가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했다. 이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불(약 18억)을 돌파, 매회 좌석 점유율 90%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인 프로듀서가 총책임자로 나서 뮤지컬의 본고장 무대에 작품을 올린 건 100년 넘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다. 신춘수 대표는 "프리뷰 공연 당시 10회차 공연이 매진됐고, 주당 매출액 100만 달러를 달성해 '원 밀리언 클럽'에 입성했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승산이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드웨이는 주간 티켓 판매액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극장주가 일방적으로 작품을 내릴 만큼 냉정한 시장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초반 흥행 추이가 좋아 기존에 11월까지로 예정했던 티켓 오픈을 내년 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미국 어워즈 수상 소식.ⓒ오디컴퍼니
    ▲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미국 어워즈 수상 소식.ⓒ오디컴퍼니
    '위대한 개츠비'는 제73회 외부 비평가 협회 상에서 무대디자인과 의상디자인 부문을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2024 브로드웨이 닷컴 관객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3관왕을 석권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베스트 의상디자인' 부문에, 미국 3대 어워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된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동명소설을 새롭게 각색했다.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 ▲ 2024년 5월 4주 차 브로드웨이닷컴 랭킹 캡처 및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한 제레미 조던과 에바 노블자다.ⓒ오디컴퍼니
    ▲ 2024년 5월 4주 차 브로드웨이닷컴 랭킹 캡처 및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한 제레미 조던과 에바 노블자다.ⓒ오디컴퍼니
    원작 속 서술자 역을 했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은 물론 데이지 뷰캐넌, 조던 베이커, 톰 뷰캐넌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차별화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위험한 환상을 성대한 개츠비의 파티에 빗대어 표현해 행복의 절정에서 오는 상실감과 절망의 비극을 완성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흥행 돌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브로드웨이 최대 예매사이트인 브로드웨이닷컴(BROADWAY.COM)에서 5월 4주 차 예매율 5위를 기록하며 '위키드', '라이온킹', '해밀턴' 등 인기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배우 제레미 조던과 에바 노블자다가 출연해 '위대한 개츠비'의 대표 넘버인 'The Green Light' 듀엣 무대를 펼쳤고, 해당 동영상은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9만을 훌쩍 넘겼다.

    '위대한 개츠비'는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가며, 한국은 이르면 2015~2016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