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개업 1년 만에 예금 2100만원→32억원총 재산은 1년 새 8억7526만원→49억8185만원尹 감찰 앞장 박은정, 조국당 비례 1번
  • ▲ 조국혁신당 비례 1번을 받은 박은정 후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지도부와 함께 찾아 헌화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국혁신당 비례 1번을 받은 박은정 후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지도부와 함께 찾아 헌화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담당관을 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감찰했던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와 배우자의 예금이 1년 사이 1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남편 예금만 놓고 보면 1년 사이 155배가 증가했다.

    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지난해 2월 강남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지 1년 만에 형성된 재산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박 후보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박 후보는 4억4800만 원, 남편인 이 전 부장은 32억6828만 원으로 총 37억1628만 원이다. 부동산 등을 포함한 총 재산은 49억8185만 원으로 신고했다.

    이 전 부장은 2023년 5월 마지막 공직자 재산 신고를 했다. 당시 예금은 이 전 부장이 2100만 원, 박 후보가 1300만 원으로 합계가 3400만 원이었다. 이 전 부장의 예금이 1년 사이 15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등을 모든 재산의 부부합산 금액은 8억7526만 원이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2월 검찰을 나온 후 서울 강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변호사 사무실 홈페이지에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 '24년 검사 경력'과 같이 이 전 부장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강조돼 있다. 

    검찰을 나온 지 1년, 개업 첫해 전관예우가 가장 빛을 발할 시점에 부부 합산 예금이 1년 새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초동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검사장급이라는 전관예우를 업고 엄청난 수익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측은 예금 재산이 변호사 수임료인지와 관련해 "박 후보자 측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감찰당당관을 지내면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의 감찰을 주도한 인물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박 후보를 총선 인재로 영입했고, 박 후보는 당내 투표에 따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가 내세우는 대표 브랜드는 '검찰개혁'이다. 하지만 남편인 이 전 부장이 검사장 출신 전관예우를 통해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밝혀지자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늘어난 예금에 대해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 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과 임대차 보증금,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는 월 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다"며 "매출에 관해서는 과세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