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멸' 인식에 확전 자제하며 尹-韓 갈등 해법 모색"김경율 사퇴 전제돼야 한동훈과 회동…이후 尹-韓 만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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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국면 조기 봉합을 위해서는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김 위원이 비대위원 직에서 사퇴해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회동 명분이 생기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 갈등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위원이 비대위원 직에서 사퇴하면 갈등이 금방 봉합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게만 되면 이번 주 안에도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김 위원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야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회동, 이후 윤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위원은 지난 17일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있는 김 여사를 프랑스혁명을 촉발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여기에 한 위원장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면서 김 위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고, 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나서서 "윤 대통령의 뜻"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갈등 사태의 배경이다.특히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 위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행동해 '사천(私薦)' 논란이 인 것과 관련, '한동훈 사당화'를 우려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위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제 거친 언행이 여러 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분별없는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대통령실은 이날 한 위원장과 확전을 자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총선을 8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여권이 '공멸' 한다는 인식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대통령실은 한 위원장과 갈등 국면이 봉합된 이후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견해 표명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은 구정까지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당장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갈등이 수습되고 난 뒤에 어떤 방식으로 할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