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운영으로 국내 언론 좌지우지""국민을 극단적 확증 편향으로 몰아붙여"
  •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네이버 알고리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네이버 알고리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문재인 정부 시절 '엉터리 알고리즘'을 이용해 보수 언론 등 특정 언론사의 '뉴스 노출도'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4일 박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는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꾸려진 '1차 알고리즘 검증위원회' 지적에 따라 언론사 순위를 인위적으로 추출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며 "2021년에는 자의적으로 조선닷컴 등 계열사들을 각각 분리하는 방법으로 가중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정한 문제에 대해 특정 언론사를 압박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미꾸라지 반박문'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매체 순위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은 계속 업데이트되며, 검색 결과를 크게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라는 네이버의 해명에 대해 "2019년 최초 인기도를 적용한 후 3년간 매체 순위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됐다"면서 "2021년에는 인위적으로 순위 가중치를 조정해 조선일보를 2위에서 6위로, TV조선은 11위, 동아일보는 14위로 배치한 반면, MBC는 일반 언론사 중 1위로 배치되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시작부터 편향되게 학습시켜 특정 언론사를 차별·배제한 것"이라며 "네이버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한 박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는 기사노출 적합도를 결정하는 '뉴스검색 품질평가 가이드라인'을 내부 직원 몇몇이 만들고, 고작 200여개 검색 키워드(1차 205개, 2차 294개, 3차 275개)를 중구난방 임의로 선정해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킨 것이 발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네이버가 '엉터리 알고리즘'을 운영하며 국민을 극단적인 확증 편향으로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맹비난한 박 의원은 "네이버가 알고리즘 운영으로 대한민국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특정 언론사들을 양심도 없이 차별·배제하는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구글도 한다'는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포털 압박 의혹', '드루킹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 '이재명 성남FC 관련 네이버 뇌물 의혹' 등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이라며 "포털 압박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