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리스크 이재명 "자녀가 하나고 학교폭력 최고 가해자… 내정 철회하라"경향신문 "학폭 의혹은 국민적 민감 사안"… 한겨레 "MB표 언론 장악"언론노조 "방송 장악 기술자 임명은 방송장악위원회 만든다는 고백"이동관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길 당부 드린다"
  • 8일자 경향신문 1면 헤드라인. ⓒ경향신문
    ▲ 8일자 경향신문 1면 헤드라인. ⓒ경향신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하마평에 오르자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매체들이 아들 학폭 논란에 불을 지피며 '이동관 사냥'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이 특보는 8일 성명을 내고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일방적인 가해 상황은 아니었고,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면서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해명했다.

    이 특보는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과장돼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실관계에 입각한 균형 잡힌 보도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이 특보를 겨냥해 "자녀가 하나고 학교폭력의 최고 가해자였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의혹',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낯짝 발언' 등 민주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이 특보는 이명박정권의 언론탄압 선봉장이었다"며 "즉각 방통위원장 내정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연합뉴스
    ▲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연합뉴스
    경향신문 "벌써 이동관 뇌관"… 한겨레 "MB표 언론 장악"

    좌파 매체들은 준비했다는 듯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경향신문은 7일 <학폭·언론탄압… 벌써 '이동관 뇌관'> 제하의 기사에서 "국민의힘은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학폭 의혹은 특권 및 공정 이슈가 엮여 있는 국민적 민감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MBC 라디오에 출연한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지지자들도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을) 걱정 많이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인용하며 "학폭 의혹은 2030 청년층뿐 아니라 학부모 나이대인 4050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임명 하루 만에 아들 학폭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같은 날 <'MB표 언론 장악' 이동관이 방통위원장? "정권 애완견 만들려 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성명을 인용해 "언론단체와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때 벌어진 '방송 장악'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사를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앞장서서 지켜내야 할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 특보의 이명박정부 당시 약력을 언급하며 "MB정부 악습을 끊지 못하고 오히려 계승하는 듯하는 것은 정말 한탄스럽다"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도 함께 실었다.

    언론노조 "이동관 방통위, 공영언론 살육장으로 만들 것"

    MBC와 KBS를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언론노조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독립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에 최고권력인 대통령의 현직 특보를 내리꽂는 짓은 과거 어느 정권도 감히 꿈꾸지 못한 폭거"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언론노조는 또 이 특보를 두고 "15년 전 이명박정권의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로 변신해 가며 KBS·MBC·YTN의 이사들과 사장을 끌어내려 방송 독립성과 언론자유를 짓밟았던 장본인"이라고도 평가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이동관이 이끄는 6기 방통위는 한국의 공영언론 현장을 피비린내 나는 살육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위중한 시기에 방송 장악 기술자 이동관을 임명하는 것은 방통위를 방송장악위원회로 만들겠다는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KBS와 MBC 등도 이 특보 아들의 학폭문제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방송사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영상을 확보했다는 설이 돌면서 공영방송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윤석열정부와 계속 각을 세울 전망이다.

    특히 MBC는 지난 2일부터 이 특보와 관련한 민주당 내 발언을 인용하며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 

    지난 5월31일 <민주 "보수정권의 '언론장악 DNA'"…경찰청 항의방문> 기사에서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 처분을 "초유의 사태"라고 보도했다. 

    MBC는 그러면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명박정부의 언론 장악 악습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