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3년 6개월 만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 열려北핵위협·한일관계 개선에 안보협력 공조 강화하기로
  • ▲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군사당국 간 협력에 장애요소로 작용한 '초계기 갈등'과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 장관은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서 "실무협의부터 시작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일 초계기 갈등은 지난 2018년 12월20일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일본 측은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계기로 국방 당국 간 교류도 중단됐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한일 정상이 한일관계 정상화가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했다"며 "양국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한 만큼, 한일 국방당국도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국방당국간 현안에 대해 재발방지책을 포함한 협의를 가속화 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5월 31일 북한의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 및 대응을 위해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한일 양국 장관이 국제규범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지역 및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2019년 11월 당시 정경두 장관과 고노 다로 방위상 간 만남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